공사가 한창인 공항철도 서울역. ⓒ박종태

인천국제공항철도가 오는 12월 29일 서울역까지 연장 개통된다. 이에 따라 공항철도 서울역은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9일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어떻게 설치되고 있는 지 점검해 봤다.

점검한 결과 서울역 플랫폼은 지하 7층에 위치해 있다. 이곳으로의 이동을 위해 2대의 엘리베이터가 나란히 설치돼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KTX서울역으로 바로 환승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들의 이동을 돕는 점자블록은 엘리베이터 한쪽에만 설치돼 있었다.

지하 3층에는 좌측과 우측에 각각 남·여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었다.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아 변기 및 세면대는 미설치된 상태였다. 우측 장애인화장실은 세면대, 용변기 설치를 해도 휠체어장애인들의 이용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넓어 보인 반면 좌측 장애인화장실은 공간이 협소해 휠체어장애인들의 이용이 힘들어 보였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서울역 엘리베이터 입구 및 공항철도 서울역 앞이 휠체어장애인들과 목발 사용 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곳에는 전부 조그만 사구석과 자갈들이 깔려 있고, 웅덩이처럼 파인 곳도 있었다. 이로 인해 휠체어장애인, 목발 사용 장애인, 시각장애인들의 보행이 힘들 뿐만 아니라 안전사고 발생까지 우려됐다.

이와 관련 코레일 공항철도 언론담당 차장은 “이 문제로 서울역에서 회의를 가졌으며, 작가가 고민해 설치했다. 유럽에서는 많이 설치한다”면서 “지금은 당장 어렵지만 고민해 해결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애인들은 “장애인의 안전을 무시하고, 도시 민관만 생각하는 공사는 잘못”이라며 “하루속히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구석과 자갈로 공사된 길은 목발 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박종태

공항철도 서울역 앞 광장에도 작은 사구석이 촘촘하게 깔려 있다. ⓒ박종태

사구석과 자갈로 된 길은 전동휠체어 장애인의 이동을 방해한다. ⓒ박종태

전동휠체어가 패인 길에 빠졌지만, 자갈이 있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박종태

길에 설치된 배수구. 휠체어장애인들이 이동할 때 앞바퀴가 빠지면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2대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은 한쪽에만 설치돼 있다. ⓒ박종태

공항철도 서울역 지하 3층 좌측 장애인화장실은 공사를 앞두고 있지만 용변기, 세면대 등을 설치하면 공간이 협소해 휠체어장애인들의 이용이 힘들어 보였다. ⓒ박종태

공항철도 서울역 지하 3층 우측 장애인화장실은 세면대, 용변기 설치를 해도 휠체어장애인들의 이용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넓어보였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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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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