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장애인종합복지관 모습. ⓒ박종태

예산군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예산장복, 관장 윤세영)은 그동안 장소가 너무나 협소, 다양한 장애인 재활프로그램 운영에 막대한 지장이 있었다.

이에 따라 예산장복은 지난해 11월부터 새로운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예산군 신암면 신택리 174-3번지 폐교된 (구)동신초등학교에서 공사를 시작, 지난달 26일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된 예산장복은 5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1만 5487㎡의 부지 위에 건축연면적 3467㎡의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또한 다목적체육관, 행동치료실, 언어치료실, 전기치료실, 물리치료실, 사회적응훈련실, 직업재활실, 직업훈련실, 체력단련실, 조리실, 야외 체육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예산장복은 예산시내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떨어져 있으며, 1시간에 한 대씩 장애인들 위해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장애인편의시설을 살펴보면, 장애인들이 화재 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게 배란다가 건물 중간에 있었지만 턱이 있어 불편했다. 경사로는 건물 외벽에 잘 설치돼 있어 화재 시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화장실의 입구 출입문은 자동문으로 잘 설치돼 있었다. 반면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접이식으로 돼 있어 손이 불편한 장애인의 사용이 힘들고, 문고리 잠금장치 이용 또한 어렵다. 실내체육관 장애인화장실도 마찬가지로 출입문은 접이식이었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용변 후 물이자동으로 내려가는 센서, 손이 불편하면 손으로 손이 불편하면 발로 누르는 세정장치,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는 엄연히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를 위한 편의증진보장의 관한 법률 위반이다.

장애인주차장은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접어서 내리고, 실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야 하지만 공간이 협소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서는 계단 및 사무실 입구 핸드레일 끝과 시작부분에 안내 점자촉지판이 설치돼 있어야 한다. 하지만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이 불편함을 겪을 것으로 보여 졌다.

사무실을 비롯한 각각의 방 출입문은 문고리를 잡아 돌리는 여닫이문이어서 휠체어 및 목발 장애인의 사용이 어려웠다. 또한 예산장복 내에 시각장애인협회 사무실이 있음에도 불구, 벽기둥 및 사무실 모서리에 몰딩처리가 돼 있지 않아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었다.

목욕탕에는 1인용 욕조 및 샤워기 몇 개만 설치돼 있어 중증장애인 및 절단장애인들의 이용이 어려워 개선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윤세영 관장은 “나중에 수치료실을 설치하고, 미비한 목욕탕 시설은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장복이 자랑할 시설도 있었다. 바로 장애인들이 보치아, 골볼, 론볼, 탁구, 배드민턴, 좌식배구, 휠체어농구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커다란 실내체육관이다. 특히 운동장에 우레탄 트랙이 갖춰져 있었다. 군 단위, 시골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보기 드물다.

이 밖에도 예산장복 1층에는 지적장애인을 비롯한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조그마한 작업장이 마련돼 있었다.

한편 윤 관장은 관장실을 따로 마련하지 않고, 직원들과 한 사무실에서 책상을 놓고 업무를 보고 있어 특이해 보였다.

비상화재시 대피할수 있도록 외부로 경사로가 잘설치돼 있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접이식으로 돼 있어 손이 불편한 장애인의 사용이 힘들고, 문고리 잠금장치 이용 또한 어렵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에는 센서 및 세정장치,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기둥의 모서리는 몰딩 처리가 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이 다칠 위험이 매우 높다. ⓒ박종태

장애인 목욕탕이 마련돼 있지만 가정용 욕조가 설치돼 있어 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는 좁고,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에는 매우 불편해 보였다. ⓒ박종태

예산장복에는 실내체육센터도 갖춰져 있다. ⓒ박종태

예산장복 운동장에는 실내 트랙이 갖춰져 있다. 이는 전국의 장애인복지관에서 찾아 보기 힘든 사례다. ⓒ박종태

장애인전용주차장은 휠체어를 내리고 실을 수 있게 충분한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다. ⓒ박종태

지적장애인을 비롯해 발달장애인들이 작업하고 있는 모습.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