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불당동 원형육교 4곳에는 원형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에는 총 길이 206m, 폭 4m의 사장교 형식으로 만들어진 명품 원형육교가 있다.

지난 9월 8일 준공식을 가진 이 원형육교는 한국토지주택공사 30억원, 천안시 38억원 등 총 6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년 동안의 공사 끝에 완공됐다.

이곳에는 4곳에 원형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이는 당초 계단과 경사로만 설계됐다가 장애인단체들의 반발로 계단이 사라지고, 설치된 것이어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충남지체장애인협회 천안시지회 편의시설센터장과 엘리베이터 4곳을 둘러봤다. 하지만 곳곳에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입구 4곳의 앞에는 잘 깨지고, 부서지며 마모가 심한 것으로 알려진 콘크리트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었다. 더욱이 엘리베이터 입구 상하누름 버튼과 설치된 점자블록까지는 1m 정도의 거리가 있는데, 점자블록이 아예 설치돼 있지 않아 도움 없이 시각장애인들의 이동이 불가능했다.

경사로는 너무 가팔라서 자전거 타는 학생도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있었고, 주민들 또한 이용이 극히 드물었다. 여기에 일부 이용자들의 시민의식 실종으로 엘리베이터 안에는 쓰레기, 떡복이 등이 널브러져 있어 지저분했다.

차도에서 본 원형육교와 원형엘리베이터 모습. ⓒ박종태

원형엘리베이터와 원형육교 모습. ⓒ박종태

원형엘리베이터 누름버튼 앞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원형육교에 설치된 가파른 경사로 모습. ⓒ박종태

원형엘리베이터 앞에 설치된 콘크리트 점자블록은 잘깨지고 마모가 잘되는 문제가 있다. ⓒ박종태

자전거를 탄 학생도 가팔른 경사로 보다 빠르고 편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있다. ⓒ박종태

원형엘리베이터 안에는 먹다 버린 떡볶이, 휴지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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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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