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선 강남구청역 4번출구에 위치한 금하빌딩.ⓒ박종태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 4번 출구 앞에는 14층 규모 금하빌딩이 있다. 이곳은 강남구청역에 엘리베이터가 설치가 돼 있지 않아 장애인들의 화장실 이용이 빈번하다. 금하빌딩을 찾아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해 봤다.

빌딩 정문에서부터 확 ‘이건 아닌데’라는 느낌이 들었다. 장애인들의 출입이 어려운 계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문 계단 옆 벽면에는 비장애인 및 장애인화장실을 안내하는 ‘안내판’이 붙어있었다.

장애인화장실은 정문이 아닌 빌딩 우측 지하아케이드에 있었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계단을 내려가야 했고, 휠체어장애인의 경우 설치된 고정형 휠체어리프트를 타야했다.

특히 장애인화장실은 남·여 공용이었고, 잡다한 물건들이 가득해 창고인지 분간하기 힘들었다. 휠체어장애인들의 출입 또한 쉽지 않았다.

금하빌딩이 장애인들을 위해 장애인화장실을 만든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하지만 ‘장애인들의 이동편의를 고려했으면’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금하빌딩 정문은 계단이어서 장애인들의 이동이 어려웠다.ⓒ박종태

정문 계단 옆 벽면에는 비장애인 및 장애인화장실을 안내하는 ‘안내판’이 붙어있었다.ⓒ박종태

빌딩 1층에 비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지만 장애인들의 이용은 어렵다.ⓒ박종태

휠체어장애인들은 지하아케이트에 설치된 장애인화장실을 가려면 고정형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해야 한다.ⓒ박종태

장애인화장실 입구 출입문 위에는 장애인 마크가 붙어있다.ⓒ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을 남여 공용이었으며, 내부에 잡다한 물건들이 가득했다.ⓒ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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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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