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회원 19명이 장애등급심사센터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선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죽기를 각오했다! 장애등급심사 끝장내자! 등급심사 중단하고 장애인예산 확대하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지난 7일부터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진행한 노숙농성 투쟁을 마무리하고, 장애등급심사센터 점거 무기한 단식농성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전장연 소속 회원 19명은 13일 오전 11시부터 장애등급심사센터를 점거한 채 농성의 시작을 알렸다. 또한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장애등급심사센터에서 ‘무기한 단식농성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전면 투쟁의 각오를 다졌다.

전장연은 기자회견에서 “등급하락을 이유로 장애인에게 제공되던 복지서비스를 박탈하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며 폭력”이라고 비판한 뒤 “의료적 기준만을 절대시한 장애등급제는 폐기돼야 하며, 사회환경과 개인의 욕구를 고려한 새로운 서비스기준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전장연 박경석 공동대표는 “복지부 장관이 나와서 장애등급심사 문제에 대한 면담을 할 때까지 우리의 힘으로 장애등급심사를 하지 못하도록 농성을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장연은 ▲장애등급심사 및 2011년도 장애등급심사예산 폐지 ▲장애등급기준 전면 재검토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 대상제한 폐지 ▲장애등급하락으로 인한 피해자 구제대책 마련 및 서비스 중단 금지 ▲활동보조 예산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전장연은 같은 시각인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 앞에서 ‘장애인복지카드 반납 기자회견’을 열고, “차별의 낙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결의발언에 나선 인천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수미 소장은 “장애인은 활동보조서비스가 없으면 어떤 한가지도 할 수 없는데, 활동보조서비스를 끊는 것은 우리더러 방구석에 처박혀 그냥 늙어 죽으란 것”이라며 “방구석에 처박혀 죽으라면서 뭣 하러 복지카드를 준 것이냐”며 반납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전장연은 기자회견 후 복지부에 복지카드를 반납할 예정이었지만 “복지카드 업무는 지방자치단체”라는 복지부의 의견에 따라 무산됐다. 대신 복지부 앞 철문에 복지카드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회원 19명은 13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장애등급심사센터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선포하며 전면 투쟁에 돌입했다. 장애등급심사센터 벽에 장애등급심사 폐지와 관련한 포스터들이 붙여져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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