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종합운동장 비장애인화장실에 장애인화장실이 있었지만 출입문이 불편했다.ⓒ박종태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다. 그렇다면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의 장애인편의시설을 어떨까? 대회 기간 중 점검해 봤다.

한밭종합운동장에는 장애인화장실이 6곳에 설치돼 있었다. 장애인화장실은 남·여로 구분돼 있었으며, 자동출입문이 설치돼 있었다.

내부는 세면대 손잡이가 없으며 용변 후 물이 자동으로 내려가는 센서 및 손이불편하면 발로, 발이 불편하면 손으로 누르는 세정장치도 없었다.

한밭종합운동장 주변에는 화장실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이동화장실이 6개 설치돼 있었다. 다른 이동화장실보다 대전장애인체육회에서 선정한 이동화장실이 깨끗하고 넓게 잘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옥의 티는 내부 세면대 손잡이가 없으며 비상호출벨, 센서, 세정장치가 없었다.

한밭종합운동장 2층에는 장애인 좌석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휠체어 장애인 옆에서 보조를 하는 도우미가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마련돼 있지 않았다. 또한 2층에는 비장애인 화장실내부에 장애인화장실이 있었으나, 장애인마크가 없어 찾는 데 매우 불편했고 휠체어장애인 및 목발 이용 장애인은 출입문이 여닫이문이어서 열기가 어려웠다.

휠체어장애인들은 한밭종합운동장 내에서 점심식사 시간을 맞았지만, 식탁이 없어 쇠기둥 옆 공간에 도시락을 높고 먹고 있었다.

한밭종합운동장 앞 도로 횡단보도에 설치된 차량진입 방지 시설물은 시각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여기에 인도 및 횡단보도에는 불법주차 차량이 빼곡, 시각장애인 및 휠체어 장애인들의 이동을 막았다.

한밭종합운동장에서 만나 한 장애인은 “30년 된 전국장애인 체육대회가 매년 불편은 똑같이 반복이 되고 있다”면서 “끝나면 여론조사 및 불편사항을 조사해 다음대회 대회에는 불편이 훨씬 줄어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밭종합운동장 내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자동으로 잘 설치돼 있었다.ⓒ박종태

한밭종합운동장 장애인화장실에 센서 및 세정 장치 없어 불편했다.ⓒ박종태

충무실내체육관 장애인화장실은 세면대 손잡이, 용변기 옆에 비상호출벨, 센서, 세정장치가 없었다. 내부 또한 좁았다.ⓒ박종태

깨끗한 이동화장실이 한밭종합운동장 주면에 설치돼 있었다.ⓒ박종태

이동화장실 내부는 깨끗하고 넓으나 세면대 손잡이가 없고, 비상호출벨, 세정장치 및 센서가 없었다.ⓒ박종태

한밭종합운동장 휠체어 장애인석에는 보조 의자가 없었다.ⓒ박종태

휠체어장애인이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점심식사를 할 때 식탁이 없어 기둥옆 공간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박종태

한밭운동장 앞 횡단보도에 차량진입 방지 시설물은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위협한다.ⓒ박종태

한밭종합운동장 건너편 횡단보도 및 인도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어, 시각장애인 및 휠체어장애인들이 이동할 수 없었다.ⓒ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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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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