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2호선 가야역. 휠체어를 타는 중증장애인이 화장실에 가려면 노후한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해야한다. ⓒ박종태

에이블뉴스는 2008년 5월 30일 부산지하철 2호선 가야역의 공중화장실에 가려면 휠체어를 타는 중증장애인은 계단 때문에 10년이 넘은 휠체어리프트를 이용해야 된다고 보도했다.

2년이 지난 후 다시 가야역 현장을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둘러보았는데, 여전히 휠체어를 타는 중증장애인은 화장실 이용하려면 노후한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해야하는 실정이었다.

장애가 있다고 해서 화장실을 가는데 목숨까지 걸어야한다는 장애인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선이 되지 않은 것.

휠체어리프트에 추락방지 스토퍼를 설치하고, 추락방지 안전바를 설치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의 무게를 감당해낼 수는 없는 실정이었다.

전동 방식의 경우 스위치를 끄고 수동방식으로 밀어서 탑승하도록 안내하는 안전수칙 표지도 부착돼 있지 않았다.

이곳 장애인화장실은 남녀공용이었고, 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열고 닫는 것이 힘든 미닫이방식이었다. 미닫이문 레일마저 녹이 슬어 뻑뻑한 상황이었고, 문고리도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불편한 방식이었다.

용변기에는 비데가 설치돼 있었는데, 손으로 돌리는 방식이어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한 실정이었다.

변기커버는 오래돼 누렇게 변색이 되어 있는 실정이었고,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 용변기 등받이도 없었다. 특히 휴지의 경우, 200원을 넣고 휴지를 뽑는 자판기가 있었는데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이마저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2년 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남자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됐다는 것뿐이었다.

가야역 역장은 “예산이 없어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증장애인은 다른 역사 화장실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가야역은 오는 9월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지만 장애인화장실 보수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방법이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가야역측은 휠체어리프트에 추락방지를 위한 장치를 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의 무게를 견뎌낼 수는 없다. ⓒ박종태

승강기안전관리원에서 경사형리프트에 전동상태로 탑승하지 말라는 표지를 부착하도록 했지만, 가야역의 휠체어리프트에는 관련 표지가 부착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가야역의 휠체어리프트에는 승강기안전관리원에서 부착하도록 한 안전수칙이 부착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가야역의 화장실은 남녀공용인데다 미닫이 방식으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은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박종태

미닫이문 레일이 녹슬어 문이 잘 닫히지 않는다. 묻을 닫는 것도 장애인들에겐 큰 불편이 될 수 있다. ⓒ박종태

가야역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거울도 높게 설치돼 있어 불편하고, 용변기 등받이는 아예 설치돼 있지 않다. 비데는 손으로 돌리는 방식으로 작동돼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은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휴지도 없다. ⓒ박종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은 사용하기 힘든 방식의 문고리사서 사용해야 한다. ⓒ박종태

중증장애인도 휴지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휴지를 뽑아 사용해야하는데, 동전 투입구 높이, 휴지 꺼내는 출구 등이 불편해 중증장애인은 이용하기 어렵다사서 사용해야 한다. ⓒ박종태

하루에 다섯번 점검하는 화장실 점검표. 아무리 점검을 해도 장애인들의 불편이 개선되지는 않는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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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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