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 간의 정보 교류, 화합의 장이 되고 있는 서울 여의도의 이룸센터 모습. 건물 건너편에서 찍은 사진. ⓒ에이블뉴스

[특집]장애인들의 즐겨찾기-이룸센터

장애인들 간의 정보 교류, 화합의 장이 되고 있는 서울 여의도의 이룸센터. 이룸센터는 한국장애인개발원을 비롯한 각 장애인단체들이 입주해 있고, 장애인 관련 행사들이 매일 열리고 있어 항상 장애인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룸센터의 건립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다. 대선공약이 지켜진 것은 맞지만 운영비 마련은 장애인들의 몫이 됐다. 건물 운영과 유지를 위한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이룸센터에는 일반 회사들도 입주해 있다. 장애인들의 즐겨 찾는 공간인 이룸센터를 직접 가봤다.

장애인단체들의 메카=2007년 12월 10일 개관한 이룸센터는 장애인 이용이 보다 쉽도록 2008년 5월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재탄생됐다. 모든 시설이 완비된 것은 아니다. 아직 지하1층의 경우,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하 1층의 경우, 개관한지 2년 6개월이 넘도록 아직도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한 것이다.

지하 1층에는 강당과 구내식당이 들어선다. 소강당(가칭)은 150석, 대강당(가칭)은 300석 규모로, 구내식당은 80여명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백병수 이룸센터장은 "단순한 일반 강당이 아니라 공연도 하고 미술전시도 할 수 있는 다목적 공연장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빠르면 7월 중순부터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층에는 로비와 커피숍이 있고, 2층에는 장애인들이 각종 행사나 세미나를 편리하게 개최할 수 있도록 대회의실 1개와 교육실·회의실·다목적프로그램실이 각각 2개씩 마련돼 있다. 3층과 4층, 5층에는 각 장애인단체들이 입주해 있다.

현재 3층과 4층에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한국장애인문화협회, 서울지체장애인협회, 한국지적장애인복지협회, 한국척수장애인협회 등 총 10개 단체가 입주해 있다. 5층에는 이룸센터 운영을 책임지는 한국장애인개발원과 대한정신보건가족협회가 입주해 있다.

이룸센터 2층 로비에는 휴게시설이 마련돼 있다. 장애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에이블뉴스

대관료 80%까지 할인=이룸센터 2층에 마련된 교육실, 회의실, 다목적프로그램실은 누구나 빌려 이용할 수 있다. 장애인관련 기관이나 단체가 주최하는 행사나 사회복지활동을 위한 행사일 경우엔 이용료의 80%(부속설비이용료는 5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또한 대관 시설에는 부속설비로 전자교탁(컴퓨터), 빔프로젝트(LCD), 녹음(카세트), 마이크(유선1개, 무선2개), 인터넷(유선) 등이 구비돼 있어 이용 가능하다. 자세한 안내는 한국장애인개발원 홈페이지(www.koddi.or.kr)의 '이룸센터 대관안내'를 참조하거나 전화(02-3433-0615)로 문의하면 된다.

장애인 접근성 고려한 건물=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 내리는 것이 가장 좋다. 4번 출구 엘리베이터를 올라오면 이룸센터 건물이 바로 앞에 있다.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 장애인주차카드가 있는 경우 요일제와 상관없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주차 요금은 일반적으로 기본 30분은 무료로 운영되며, 이후 10분당 1,000원씩 요금이 추가된다. 월정주차를 할 경우 기본 99,000원이지만, 장애인복지카드를 제시한 장애인은 45,000원으로 약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룸센터는 장애인들의 공간인 만큼 장애인 편의시설이 잘 갖춰 있다. 이룸센터로 들어가는 출입문은 자동문으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 등의 보장구를 이용하는 장애인들도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 이룸센터 내부엔 전동휠체어, 전동스쿠터 이용자도 접근 가능한 엘리베이터 3대가 마련돼 있고, 지하 주차장까지 잘 연결돼 있다.

1층 로비에는 청각장애인들이 이용 가능한 전용화상전화기가 설치돼 있다. 2층 로비에는 누구나 앉아 쉴 수 있는 휴게시설이 마련돼 있는데, 장애인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곤 한다. 건물 복도에는 안전(유도)손잡이가 설치돼 장애인의 이동을 돕는데 시각장애인을 위한 유도점자도 설치돼 있어 편리하다. 장애인화장실은 장애인들이 사용하는 각 층마다 설치돼 있고, 자동 문열림 버튼, 보조손잡이, 비상호출기 등이 있어 편리하다.

장애인 접근성, 아쉬운 부분도 있어=이룸센터 내부 곳곳에는 시각장애인의 이동을 돕는 점자블록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1층 현관 앞 출입구와 엘리베이터 앞, 곳곳의 출입문 앞에 '정지'를 나타내는 점자블록만이 설치됐을 뿐이다. 또한 장애인화장실 중 용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은 화장실도 있어 중증장애인에겐 불편하다.

이 같은 지적에 백병수 이룸센터장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유도기는 건물 곳곳에 설치돼 있지만, 점자블록 설치와 관련해선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현재 센터의 시설 중 점자블록 공사나 건물 바닥의 미끄럼 방지, 지하주차장 및 외부 바닥의 타일 교체 등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한 전면적인 공사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화장실 용변기의 등받이에 대한 지적엔 백 센터장은 "등받이가 있어 불편하단 장애인 당사자의 지적이 나와 일부 용변기 등받이를 떼어놓은 경우가 있다"며 "2층 화장실의 경우가 그런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룸센터 2층엔 장애인화장실이 남여 각각 2개씩 설치돼 있다. 여자화장실의 경우 1곳엔 용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으며, 다른 1곳엔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백 센터장은 "장애인 당사자들의 지적이 계속되면 다시 설치하고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룸센터가 장애인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발전해나가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청각장애인 전용 화상전화기가 이룸센터 1층 로비에 구비돼 있다. ⓒ에이블뉴스

건물 복도에는 안전(유도)손잡이가 설치돼 장애인의 이동을 돕는다. 안전손잡이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표시판도 설치돼 있다. ⓒ에이블뉴스

이룸센터 지하 1층 구내식당 내부 모습. 빠르면 7월 중순에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블뉴스

이룸센터 지하 1층에 만들어지고 있는 대강당(가칭) 내부 모습. 300명 이상 들어올 수 있는 넓은 공간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에이블뉴스

이룸센터 2층의 여성장애인 화장실 모습. 용변기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다. 이에 백병수 이룸센터장은 "원래 설치돼 있었으나, 등받이 설치를 불편해 하는 장애인의 지적이 있어 떼어놓았다"고 전했다. ⓒ에이블뉴스

이룸센터 2층에 위치한 여성장애인과 아기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 모습. 화장실 용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고, 공간이 넓다. ⓒ에이블뉴스

이룸센터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나 출입문 앞에 '정지'를 나타내는 점자블록만이 설치돼 아쉬운 부분이 있다. ⓒ에이블뉴스

이룸센터 안내 지도. 이룸센터는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4번출구로 나오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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