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은 접근할 수 없는 2층에 투표소를 지정해 논란을 빚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2동주민센터. ⓒ박종태

휠체어를 타는 중증장애인은 전혀 접근할 수 없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2동주민센터 2층을 투표소로 지정한 일산동구선거관위원회가 투표소를 1층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지난 5월 19일자 보도 이후 일산동구선거관리위원회측은 장항2동주민센터 1층에 투표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애초 사무공간이어서 투표소 설치가 힘들다는 판단이었는데, 사무실 집기를 모두 옮기고 투표소를 설치하기로 결정한 것.

하지만 계단 위쪽에 장애인화장실이 있어 여전히 중증장애인들은 화장실 이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선관위측은 "투표소옆 경찰서 지구대 및 인근 교회 화장실을 장애인들이 이용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자원봉사자, 투표도우미 등을 많이 배치해 중증장애인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투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1층과 2층 사이 계단 중간에 장애인들은 접근할 수 없는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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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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