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 국철 1호선 화서역 모습. ⓒ박종태

경기도 수원시 국철 1호선 화서역. 지난 2008년 4월 18일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던 이아무개(87) 씨가 1번 출구에서 고정형 수동휠체어용 리프트를 이용하다 전동스쿠터와 함께 추락해 사망한 곳이다.

이 사망사건이 일어난 지 2년이 지난 현재,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 설치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 장애인의 목숨과 바꾼 엘리베이터가 결국 만들어지고 있는 것.

화서역 상행선(수원방향) 승강장에는 장애인화장실도 남녀로 구분돼 설치됐다. 화장실 입구에는 장애인이 접근하기 편리한 자동문도 설치됐다.

하지만 이곳 승강장에만 장애인화장실이 있어 다른 방향으로 가는 승객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려야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화서역 관계자는 “화서역이 좁아서 맞이방 2층에는 화장실을 만들 수 없고 하행선 승강장도 화장실을 만들 수 없다”고 전했다.

엘리베이터 공사는 상하행선 2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엘리베이터들은 한 번만 타고 반층만 올라가면 승강장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공사도 진행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엘리베이터 4대를 설치해야했지만 승강장 진입로 공사를 하면서 승강장 접근이 보다 용이해진 것이다.

승강장 쪽에서는 지붕을 덮는 공사도 진행되고 있다.

화서역 관계자는 “내주 초에 엘리베이터 시험 운행을 하고, 늦어도 6월 20일까지는 완공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화서역 1번출구. 전동스쿠터를 타고 고정형 리프트를 이용하던 장애인이 추락해 사망한 곳이다. ⓒ박종태

1호선 화서역에서 엘리베이터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 ⓒ박종태

엘리베이터를 한 번만 타고 반층만 올라가면 승강장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다. ⓒ박종태

2층으로 올라가서 다시 내려오지 않아도 승강장에 접근할 수 있어 장애인들에게 매우 편리하다. ⓒ박종태

1호선 화서역의 장애인화장실이 남녀로 구분돼 설치되고 있다. 입구에는 자동문이 설치됐다. ⓒ박종태

1호선 화서역에 설치된 장애인화장실 내부 모습.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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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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