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부산광역시청 시민광장 (2010.4.20)

지난 4월 20일, 장애인 정책 요구안을 전달받기 위해 기자회견장을 찾은 부산광역시 복지건강국장. 장애인이 편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INT 배 태 수 (부산광역시청 복지건강국장)

저도 여러분들 사랑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하고 같이 갈 겁니다 그래서 부산이 장애인이 편하게 사는 도시 잘사는 도시가 되도록 저도 돕겠습니다.

부산 시청에 있는 장애인 화장실입니다.

과연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까?

절대 아닙니다.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장애인 화장실 표시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부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INT 황 선 일

처음 오시는 분들은 찾기가 힘들겠네요? 예 제가 처음에 시청에 이용했을 때 화장실을 못 찾아가지고 한 10분 정도를 헤맨 적이 있거든요

화장실로 들어가는 것 또한 문제입니다.

전기스위치와 문 개폐장치가 양쪽에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한곳에 모아두면 좀 더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더욱 편리한 방법은 문을 열기 위해 버튼을 눌렀을 때 불이 함께 켜지는 것입니다.

화장실로 들어서는 황선일씨.

사용 중일 땐 외부에서 문을 열 수 없도록 잠금장치를 해야 합니다.

뒤쪽 구석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쉽지 않습니다.

INT 황 선 일

화장실에 들어와서 젖혀야 되니까 뒤에 있는 걸 젖혀야 되잖아요. 그만큼 힘들거든요.

저 스위치를 안 젖히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밖에서 버튼을 누르게 되면 확 열리게 되는 거죠.

그럼 저게 잠금장치네요? 예. 원래 저런 게 있습니까? 부산시청만 이렇게 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데는 저런 게 없죠? 예. 다른 데는 저런 게 없어도 문이 안 열리잖아요? 예.

휠체어에서 변기로 옮겨 앉는 황선일씨.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고함을 질러야 합니다.

화장실 내부에 비상 호출 벨이 없기 때문입니다.

INT 황 선 일

혼자 이용하시면 휠체어에서 변기로 옮겨 갈 때 넘어질 수도 있잖아요. 그럴 땐 어떻게 해야 되는 거예요?

넘어졌을 때는 방법이 없죠. 별다른 방법이 없죠. 도와달라고 고함을 지를 수밖에….

화장실을 나갈 때도 개폐장치는 문제가 됩니다.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버튼을 눌러야만 문이 열립니다.

INT 황 선 일

왜 그래요? 또 고장이 난 것 같은데요.

처음 사용해본 취재진은 쉽게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잠금장치도 전기 스위치처럼 한손가락으로 조작할 수 있으면 더욱 편리할 것입니다.

위치 또한 문제입니다.

휠체어의 접근이 어려운 구석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위치를 바꿔야만 장애인들이 좀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INT 황 선 일

지금 손가락 짚은 위치에 있으면 어떻습니까? 이 정도에 있으면 편하죠 저희들이야

저 같은 경우는 구석에 위치해 있으니까 전동휠체어 조정한다고 신경 쓰고

누르고 나가야 되는 버튼에 신경이 쓰이다보니까 조금 힘들죠.

INT 배 태 수 (부산광역시청 복지건강국장)

부산시 복지시책에 제1순위로 장애인들이 도움이 되고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장애인을 아직까지도 장애자로 표현하고 있는 부산광역시청입니다.

장애자라는 말은 장애를 가진 놈이라는 뜻으로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입니다.

따라서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는 뜻의 장애인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감독 정 승 천 (vj1000@korea.com)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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