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30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발표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장애인 가족 여러분, 그리고 자원봉사자와 내외귀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서른 번째 맞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전국의 모든 장애인 여러분이 좀 더 따뜻하고,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큰 용기를 가지는 ‘희망의 날’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극한 사랑으로 큰 힘이 되어 오신 가족 여러분, 그리고 장애인 복지 관계자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영예로운 상을 받으신 수상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저도 서울대학교에서 처음으로 특별전형을 통해 시각장애인을 입학시켰고 장애인용 엘리베이터와 장애인지원센터도 설치하였습니다. 오히려 너무 늦었던 일이고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에도 미흡하기 짝이 없지만, 저는 지금도 그 일을 보람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장애는 비록 불편하지만, 넘지 못할 장벽은 결코 아닙니다. 오늘로, 장애인의 날을 제정하여 기념하게 된 지 한 세대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장애인 정책에는 커다란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등록된 장애인은 모두 240만명 정도에 달하고 있습니다. 등록제도가 도입된 20여년 전에 비해 열배 이상 증가한 숫자입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변화는 장애인 정책이 ‘시혜와 배려’에서 ‘권리와 참여’로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확대 시행되고 있는 장애인차별금지법을 계기로, 제도뿐만 아니라 잘못된 인식 자체를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장애인연금법이 국회를 통과하여 오는 7월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직은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부족한 점도 많지만,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해주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이번 연금제도가 장애인 여러분께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좀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스스로 일할 수 있는 분들께는 일자리보다 더 중요한 복지가 없을 것입니다. 소득만이 아니라 ‘일하는 보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장애인 일자리 전문 지원체계’를 구축하여 연령·성별·장애 등을 고려한 개인별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해 나갈 것입니다. 장애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분들에 대해서도 현재 20~30만원에 불과한 급여 수준 등을 점차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내외귀빈 여러분,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선진국은 어떤 나라입니까? 몸이 불편하신 분들도 아무런 차별 없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아름다운 나라 아니겠습니까. 정부의 정책이나 제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 여러분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사랑입니다.

모든 국민이 가족처럼, 친구처럼 함께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선진사회는 훨씬 앞당겨질 것입니다. 장애인 여러분께서도 더 큰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 일어서는 데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3월 밴쿠버에서 열린 장애인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것을 보십시오. 이번에는 여러분의 차례입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불굴의 의지로 과감한 도전을 한다면, 여러분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오늘 장애인의 날이 여러분 모두에게 큰 용기를 더해주는 획기적 전기가 되기를 바라며,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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