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엘리베이터. 부품이 없어 못 고치고 있는 실정이다. ⓒ박종태

서울시 마포구 2호선 신촌역은 주변에 대학들이 많아 매우 혼잡한 역이다. 이동 편의시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는다면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에게는 더욱 혼잡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신촌역의 경우 장애인, 노약자 등을 위한 엘리베이터는 맞이방에서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코스로는 홍대방향과 이대방향에 각각 설치돼 있다. 맞이방에서 외부로 나가는 출구는 8군데인데, 4번 출구 이대방향에만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신촌역 담당자는 “올해 1번 출구과 6번 출구쪽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엘리베이터가 적어서 고장이라도 나게 되면 휠체어를 타는 중증장애인들은 아예 역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지난 18일 실제 홍대방향 승강장과 맞이방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지만 부품이 없어 고치지 못하고 있는 사태가 발생했다. 19일 현장을 직접 찾아보니 ‘고장 조치중’이라는 안내문을 붙여놓고 엘리베이터 이용을 차단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에 대해 신촌역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부품이 없어 고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촌역은 장애인화장실의 접근성도 미비한 실정이었다. 용변기 옆 비상호출벨은 용변기 가까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세면대에는 손잡이도 없었다. 출입문 버튼은 출입문 쪽이 아니라 비상호출벨 옆으로 설치해 장애인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고장 조치중이라는 안내문을 붙여 놓은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엘리베이터. 지하철을 탈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막혀 버렸다. ⓒ박종태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장애인화장실. 비상호출벨이 용변기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출입문 버튼도 출입문쪽에 설치되지 않았다. ⓒ박종태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장애인화장실 세면대에는 손잡이도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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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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