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암으로 생활이 어려워 힘든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조우성씨. ⓒ박종태

부산 사하구 당리동에 사는 언어장애 3급 조우성(44) 씨는 2007년 목소리가 자주 쉬어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는데, 후두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병이 재발해 지난해 다시 수술을 받았는데, 병은 차도가 없는 실정이다. 후두염으로 인해 입으로 식사를 못하고, 특수영양식품 메디푸드를 구입해 배 쪽 호스를 통해 식사를 하고 있다.

한 가정의 가장인 조 씨에게는 팔순 노모가 있고, 아내와 중학생인 두 딸이 있다. 조 씨가 생계를 책임질 수 없는 상황으로 조씨의 가족은 기초생활보장 생계비를 받아서 친척집에서 살고 있다. 이전에는 조 씨의 부인 문미숙 씨가 일을 해서 생계에 보탰지만 지금은 남편 간병을 해야 해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조 씨의 부인 문 씨는 생활이 어려워도 남편의 치료는 포기하고 싶지 않아 치료를 계속하기 위해서 남편이 대전건양대학병원 암센터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도록 했다. 하지만 건강보험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천만원 가량 모아둔 돈을 모두 사용하고 말았다고 한다. 지금은 건양대학병원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재심사 민원을 제기한 상태라고 건양대학병원 담당 간호사가 전해줬다.

문 씨는 “안양 한림성심대학병원에 후두암 치료 권위자인 의사 선생님이 계셔서 진료를 받아 보고 싶지만 걷지도 못하고 차량도 없어 3월 5일 날 오후 2시에 예약을 했지만 어떻게 가야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문 씨측에 따르면 부산 장애인콜택시인 두리발측은 치료를 위한 목적이라도 규정상 안양까지 이동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 씨측은 에이블뉴스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문의해와 직접 취재팀이 부산에 내려가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조창용 회장과 만나 조 씨 문제를 전한 결과, 부산장애인총연합회에서 안양까지 차량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부산장애인총연합회측은 “이번 문제는 조우성 씨 개인문제가 아니다”면서 “가정이 어려운 장애인들이 멀리 치료차 이동할 때, 장애인콜택시를 타고 지역을 벗어나서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의회 차원에서 조례 제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부산시청 장애인 복지계장은 주 씨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듣고 “장애인단체와 상의해 대책을 세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측 관계자도 “대전간양대학병원에 낸 의료비 중에서 일부를 제외하고 돌려줄 수 방안을 협의 중인데, 며칠만 기다리면 좋은 답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우성씨는 대전건양대병원 암센터에서 방사선 진료를 받았지만 건강보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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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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