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장애인용 화장실을 성별로 구분, 설치 것’을 권고 받은 백운계곡 화장실 모습.ⓒ박종태

경기도 포천시 백운계곡 화장실은 2007년 ‘제4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을 받았다.

하지만 2007년 10월 점검한 결과 장애인화장실은 남녀공용이었고, 장애인화장실 마크도 없었다. 자동문 스위치는 너무 높게 설치돼 있었고 장애인 화장실 내부에 비상벨이 없었다. 남자 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런 곳이 어떻게 대상을 받았는지 의문이 들어 곧바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장애인차별로 진정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6월 10일 “포천시 백운계곡 화장실과 영중꿈나무도서관 화장실의 장애인용 화장실이 남녀공용으로 설치된 것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행위”라며 포천시장에게 장애인용 화장실을 성별로 구분해 설치하라고 권고했다.

포천시는 권고에도 불구하고 장애인화장실 문제 개선을 계속 미뤘으며 상을 준 경기도청, 수원소재 한국화장실협회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었다.

이에 따라 포천시, 경기도 관계자, 한국화장실협회 관계자들에게 계속적인 문제 개선을 요구했다.

포천시는 뒤 늦게 장애인화장실 개·보수 공사에 나섰으며, 지난 25일 백운계곡 화장실을 찾았을 때에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날 방문에서 공사 관계자에게 25일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지난 25일 현장을 방문했을 때에는 남여를 구분한 장애인화장실 공사가 한창이었다.ⓒ박종태

기존의 장애인화장실에 대한 보수 공사도 진행됐다.ⓒ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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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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