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색 신호등일때 음향신호기가 건너가도 좋다고 안내하고 있다. ⓒ박종태

신호등이 녹색불일 때는 잠시만 기다리라고 말하고, 적색불일 때는 건너가도 좋다고 말하는 음향신호기가 있어 시각장애인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바로 경기도 안산시 시외버스 터미널 사거리에 설치된 음향신호기이다. 이곳의 음향신호기는 신호등이 녹색불일때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는 멘트가 나오고, 적색불일때 건너 가라는 멘트가 나오고 있다.

이곳 도로는 차들이 70~80km로 달리는 곳으로 시각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신호등은 고장이 나면 바로 수리가 되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 신호등 역할을 하는 음향신호기는 고장이 나도 수리가 늦어 시각장애인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현장에서 잘못된 안내를 확인한 시각장애인 손모씨는 "정말 끔찍하고 몸서리가 처진다"면서 "시각장애인의 생명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음향신호기로 정부에서는 비장애인 신호등처럼 제대로 관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잘못 설치된 음향신호기가 시각장애인들을 죽음으로 인도하고 있다. ⓒ박종태

적색 신호등에 음향신호기가 건너라는 것을 시각장애인들이 직접 확인하고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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