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개관하는 횡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 전경. ⓒ박종태

강원도 횡성군이 횡성군 제2청사 내에 횡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을 건립해 오는 8일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복지관은 지상 2층 규모인데 1층에는 방과후교실, 직업평가실, 자원봉사자실, 심리치료실, 주간보호실, 상담실이, 2층에는 재활운동실, 물리치료실, 사무실, 상담실, 관장실, 직업적응훈련실 등이 들어섰다.

이 복지관은 지난 3월 31일 한국장애인개발원(원장 이용흥)으로부터 전국에서 7번째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이하 BF인증) 예비인증을 받아 주목을 받은 곳이다. 지난해 7월 착공에 들어간 후, 장애인들의 접근성을 위해서 건축물을 최근 전면적으로 수정했다.

지난 4일 복지관을 직접 찾아 둘러보니 종합복지관치고는 규모는 작았지만 장애인들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묻어났다. 일부 옥에 티가 있었는데, 보완을 하면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우선 복지관내 모든 출입문은 터치식 자동문이다.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를 타는 중증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남녀로 구분된 장애인화장실 출입문도 자동문이다.

장애인화장실 용변기 뒤쪽에는 등받이도 설치됐다. 휴지걸이도 손에 닿는 곳이 잘 설치됐다. 비상시 소통할 수 있는 인터폰도 설치됐는데,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사용하기 편리한 버튼식 호출장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장애인들이 용변 실수를 했을 때 씻을 수 있는 샤워실이 설치됐는데 이곳 출입문만 여닫이문이어서 장애인들이 출입하기 불편한 상황이었다. 규모가 작은 탓인지 이 복지관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목욕탕은 찾아볼 수 없었다.

2층 규모지만 화재나 비상시 모든 장애인들이 신속히 식당을 통해 대피하도록 뒤쪽으로 경사로를 설치했다. 경사로 입구 쪽에 아직 비상시 대피를 유도하는 유도등이 설치되지 않은 점은 옥에 티였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유도기가 출입구와 엘리베이터 앞쪽에 설치됐다. 그런데 작동을 시켜보니 음질과 성능도 떨어지고, 여러 대가 동시에 울리는 문제점도 노출됐다. 복지관 입구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복지관 안내 촉지도가 설치됐는데, 점자가 부식형으로 설치돼 반구형으로 교체가 필요했다.

복지관으로 들어오는 길이 너무 가팔라서 옆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돋보였다. “엘리베이터 설치 과정에서 주민들이 그곳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면의 마을 기를 빼앗아 간다고 반대해 주민들을 설득해 힘들게 설치했다”고 복지관 담당자는 설명했다.

지적된 문제점들에 대해 횡성군청 장애인복지팀장은 “장애인들에게 불편한 점은 전부 고치겠다”고 답변했고, “제2청사 건물이 내년에 이전하면 장애인종합복지관도 증축하고, 그 자리에 복지타운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장애인 화장실. ⓒ박종태

장애인샤워실 출입문이 여닫이문이라는 점은 옥에 티다. ⓒ박종태

모든 출입문은 터치식 자동문으로 설치됐다. ⓒ박종태

복지관 2층 뒤쪽에 비상 대피시설인 경사로가 설치됐다. ⓒ박종태

시각장애인들에게 불편한 부식형 촉지도가 설치된 모습. ⓒ박종태

복지관으로 가는 길이 너무 가파르다. ⓒ박종태

가파른 경사로 옆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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