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출입하도록 출입구를 별도로 만들었다. ⓒ박종태

1억 송이 꽃의 향연 2009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가 지난 4월 24일 개막해 5월 20일까지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의 52,000㎡(15,000평) 꽃지해안공원과 수목원 일원에서 인기리에 열리고 있다. ‘꽃 바다 그리고 꿈’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꽃박람회는 화훼산업의 발전상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되고 있다.

지난 7일 안면도 오션캐슬에서 제16회 한마음교류대회를 마친 전국의 장애인들이 마지막 프로그램차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를 관람했다. 평일인데도 많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었는데, 1~3급 장애인은 무료, 보호자 및 4~6급 장애인은 8,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이곳 장애인 편의시설을 둘러보니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입장하도록 장애인 출입구를 별도로 만들어놓은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수동휠체어를 130여대 준비해 장애인들에게 대여를 하고 있었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봉사를 하고 있었다.

화장실 18곳 중 11곳이 장애인 화장실이었는데, 새로 만든 화장실은 남녀로 구분돼있었지만 기존 화장실은 남녀 공용으로 되어 있었다. 직접 화장실을 이용해본 휠체어장애인들은 화장실이 환기가 잘 안된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식당 뒤쪽에 위치한 화장실은 용변기의 경우 손잡이가 한쪽만 설치돼 있어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불편한 실정이었고, 출입문도 여닫이문으로 휠체어 장애인들은 활동보조인이 없다면 출입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화장실 입구 경사로는 너무 가팔라서 1명의 활동보조인의 지원으로는 이동이 어려운 지경이었다. 남자 화장실 소변기에도 손잡이가 없었고, 용변 후 물이 자동으로 내려가는 센서도 없었다.

꽃의 교류관 옆 남녀 공용 장애인화장실은 창고로 사용하고 있었다. 박람회 주최측은 장애인들의 관람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지만, 정작 직접 현장을 찾은 장애인들은 화장실 출입도 어려운 상태라고 불편을 호소했다. 국제 행사인 만큼 국제적 수준에 걸 맞는 장애인 편의가 보장돼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바로 장애인 관람객들의 바람이다.

한편 한 장애인의 부모는 “용변 처리가 잘못됐을 경우를 대비해 장애인화장실에 샤워기를 설치하거나 별도의 샤워실 몇 곳이 설치된다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도 전했다.

수동휠체어를 130여대 준비해 장애인들의 이동을 지원하고 있다. ⓒ박종태

용변기 손잡이가 잘못 설치되어 있고, 세정장치 센서는 아예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남자화장실 소변기 손잡이가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박종태

창고로 사용하고 있는 장애인화장실. 장애인에 대한 인식 수준이 엿보인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입구 경사로가 너무 급해 보호자 3명이 돕고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