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나사렛역에서 학교로 진입하기 위한 계단. 장애학생들은 계단을 이용할 수 없어 리프트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박종태

쌍용나사렛역사 앞 4차선도로. 학교 앞까지 도로를 확장하고, 보행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공사가 곧 시작된다. ⓒ박종태

충남 천안시 쌍용동에 자리 잡고 있는 나사렛대학은 2004년과 2006년, 2009년에 각각 장애학생 교육복지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곳이다.

재학 중인 장애인들은 360여명이 되고, 이 중 휠체어 장애인은 45명이나 된다. 나사렛대학은 장애인 편의시설과 장애학생 교육 프로그램에 심혈을 기울여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 장애학생들에게 커다란 걱정거리가 발생했다. 지난 2008년 12월 15일 수도권 전철역이 신창역까지 연장 개통되면서 나사렛대학 앞에 쌍용 나사렛역이 개통했는데, 이 역사에서 대학 입구까지 작은 언덕이 있어 장애인들이 진입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는 점 때문이다.

학교 측에서는 계단을 만들어 장애가 없는 학생들의 편리를 도모하고 있으나 중증장애인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장애학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직접 나사렛대학을 찾아서 시설 책임자에게 장애인들을 위한 이동 대책이 어떻게 되는지 물었더니 “절대 장애학생을 외면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관계자는 우선 계단을 설치한 것에 대해 “계단을 만든 것은 학생들의 통학로 길이 맨땅으로 진흙이 묻어 역사 에스컬레이터 고장을 유발시키고 있다는 항의가 들어와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애학생을 위한 대책으로는 “전철역에 도착하는 시간을 알려 주면 휠체어리프트가 장착된 차량이 기다리고 있다가 장애학생이 불편 없이 이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역사에 안내판을 세우고 휠체어리프트 차량 운행 소식을 장애학생들에게 널리 알리는 일을 즉각 실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쌍용나사렛역 앞까지만 4차선 도로가 뚫려있는데, 철도공사(코레일)를 비롯해 천안시 등이 예산을 투입해 학교 앞까지 4차선 도로를 확장하고, 보행환경을 정비하는 공사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늦어도 3년 내에 역사 앞에 건물을 지어서 장애학생들이 건물내 엘리베이터를 통해 편리하게 학교 구내까지 진입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며 특히 건물 공사가 앞당겨 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는 장애학생들의 통학 문제뿐만 아니라 학교생활에서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며 “지금 불편을 조금만 참아 달라”고 당부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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