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장애인들에 대한 성폭력이 도를 넘고 있다. 피해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다 성인은 물론 초·중·고등학생 등 피해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이들을 보호하고 관찰할 사회 안전망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14일 울산장애인성폭력상담센터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접수된 상담 1145건 중 장애인 상담이 780건에 달한다.

상담 대부분은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성 상담 등으로 조사됐다. 각 경찰서나 다른 상담소로 접수된 장애인 관련사건을 더하면 성폭력 상담 건수는 1,000여건을 넘길 것이라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지난 2007년의 경우 전체 상담 1569건 가운데 장애인 상담이 1111건이었고, 성폭력 1260건 중 장애인 성폭력 상담은 1018건, 가정폭력 213건 중 장애인 가정폭력은 65건, 성매매 장애인 3건 등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이 센터가 접수한 신규사건 30건 중 대표적인 21건의 경우 피해자 연령대가 9세부터 61세까지 다양한 분포를 보였고 피해자들 가운데는 10대 남성도 1명이 포함돼 있다.

가해자들은 대체로 가족이나 친척, 동네오빠 등 평소 피해자와 알고 지내던 사이로 피해자가 판단능력이 떨어지는 장애인라는 점을 노리고 접근해 범행한 뒤 “피해자가 원했다”는 식으로 무마하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의 경제사정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정될 만큼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그렇지 않더라도 가족 또는 보호자들의 경제활동 때문에 이들을 보호할 만한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피해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지적장애나 치매, 알콜 중독증세가 있는 부모를 두고 있어 방치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며 부모 이혼으로 조부모에게 양육받고 있는 경우도 다수여서 이들에 대한 보호체계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CBS 이규현 기자 lkh@cbs.co.kr/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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