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지적장애인이 달려오는 전동차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9일 저녁 7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변역 잠실 방향에서 지적장애 2급 이 모(30)씨가 전동차가 들어오는 선로로 뛰어들어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이 씨가 전동차 출발 지점에서 10미터 떨어진 선로 옆 쇠창살을 뜯고 들어와 철로로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유가족들에 따르면 숨진 이 씨의 집안 사정은 전날 심장 수술을 받은 이 씨 아버지의 수술비 뿐만 아니라 이 씨의 장례 비용 마련도 어려운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들은 "평소 집에서 생활하던 이 씨가 아버지의 수술로 가족들이 집을 비운 틈을 타 19일 아침에 집을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이 씨가 내성적이긴 했지만 자신의 장애에 대한 불만을 갖지도 않았고 평소 특별한 행동을 보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같은 유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 사고로 지하철 2호선 운행이 40여분간 중단돼 애됐으며 퇴근길 역사는 환불을 요구하는 이용객들로 혼잡을 빚었다.

CBS사회부 강인영 기자 Kangin@cbs.co.kr/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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