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구청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이 기초생활수급권자의 생계비를 부풀려 책정한 뒤 9천여만 원을 챙긴 사실이 구청 자체감사에서 적발됐다.

부산 A구청에 따르면 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 K씨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 10월까지 기초생활수급자 26명의 생계비를 4배로 부풀려 책정한 뒤, 이를 자신과 가족, 지인명의의 통장계좌를 통해 입금받아 일부를 수급자들에게 이체시켜주는 방법으로 모두 9천2백여만 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K씨는 서류에는 기초생활 수급권자의 이름을 적고, 계좌번호란에는 자신이 관리하는 계좌번호를 기록했다가 최근 구청 측이 생계비를 자동이체하는 과정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하는 바람에 덜미가 잡혔다.

A구청은 K씨를 업무상횡령 혐의로 관할 경찰서에 고발했으며, K씨 소유의 부동산과 퇴직금 등에 대해 압류조치를 하고 징계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CBS 장규석 기자 hahoi@cbs.co.kr/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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