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나 지적장애인에게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속여 이들 명의로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금융기관에서 수십억 원을 대출받아 빼앗은 조직폭력배 일당이 구속됐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18일 노숙자나 지적장애인을 이용해 24억 7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총책인 Y(37) 씨와 팀장인 K(39) 씨 등 조직폭력배 6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Y 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서울역 등에서 C(46) 씨 등 노숙자와 지적장애인 83명을 유인, 폭행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을 알아냈다.

이후 위생교육을 받게 한 뒤 음식점 사업자등록증을 내 이를 신용카드 할인 업자에게 1인당 5백만 원에서 3천만 원을 받고 팔아 총 2억 7천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신용카드 할인 업자들의 허위 카드 매출로 피해자들의 신용등급이 높아지자 이를 근거로 제2 금융권에서 10억 원을 대출받는 것을 비롯해 피해자들 명의의 휴대전화와 예금통장을 개설한 뒤 이를 제3자에게 판매하는 등 총 24억 7천만 원을 빼앗은 혐의다.

경찰은 이들이 노숙자를 감금, 금융권에서 불법대출을 받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2개월여의 수사 끝에 이들의 주거지인 김포시 사우동과 인천 불로동 아파트에서 전원 붙잡아 사업자등록증 83장과 고급 승용차 4대, 휴대전화 20대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 수법으로 미루어 피해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CBS사회부 최선욱 기자 swc5864@cbs.co.kr/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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