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을 들고 축구협회의 부당한 처사를 알리고 있는 쿠크 씨와 아들. ⓒ더비쉐어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장애인 아들이 할인 정기 입장권을 거부당한 것에 격분한 한 축구팬이 더비 축구클럽에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협회의 시정을 요구하고 있어 화제다.

지난 12일(현지시각) 영국의 더비쉐어타임스(http://www.derbyshiretimes.co.uk)에 따르면 영국축구협회는 장애인 할인가격으로 입장한 관객은 반드시 장애인 좌석에만 앉도록 요구하고 이를 어길시에는 두배 이상의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고 해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힐트스 카티지에 거주하는 패트릭 쿠크씨와 아들 크리스는 2010년부터 2011년까지 P프라이드 파크 경기장에서 연금 수급자 혜택과 장애인 할인 가격으로 축구를 즐겼다. 그러나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입장해온 클럽에서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아들에게 할인 혜택을 줄 수 없다고 하면서 장애인 아들이 할인 정기 입장권을 계속 사용할 경우에는 장애인 지정석으로 옮겨야 한다고 했다.

쿠크씨가 축구협회에 항의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지금까지 300파운드로 샀던 정기 입장권을 620파운드를 지불해야만 예전 같이 축구를 관람할 수가 있게 되었다.

“나는 평생 축구팬이었다. 40년 동안 정기 입장권을 보유하면서 프라이트 파크 경기장에서 내가 자리를 선택해서 가족과 친구들이 모두 함께 즐겨왔다. 그런데 왜 할인티켓을 사면 자리를 옮겨야만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쿠크씨는 주장했다.

쿠크씨는 이에 굴하지 않고 패트릭 멕룰린 하원 의원에게 클럽이 장애인 크리스를 일반석에 앉지 못하게 하고 할인료 혜택을 주지 않는 것은 차별 금지법에 해당되는 행위라고 투서를 보냈다.

쿠크씨는 “할인티켓을 산다고 지정된 좌석에만 앉을 수 있다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 뇌성마비와 자폐증인 아들 크리스가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으며 할인 티켓으로 지정석에만 앉아야 한다면 우리는 친구들과 함께 더 이상 경기를 즐길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제가 확산되자 클럽 대변인은 “오랫동안 논의가 되어온 이 문제가 확실히 정리되기를 바란다. 우선 쿠크씨와 함께 대화를 나눠 볼 자리를 만들고 더비 카운티 장애인 후원센터장인 팀 리즈와 같이 이 문제에 대해 토의해 보면 좋은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장애인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고 있는 협회의 차별 규정을 없애려는 쿠크씨의 지속적인 노력은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 샘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전 미상원 장애인국 인턴을 지냈다. 현재 TEC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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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지체장애인으로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사회학과를 졸업, 미국 탐 하킨 상원의원 장애국 인턴을 역임했다. 또한 서울장애인체육회 워싱턴 통신원, 서울복지재단 워싱턴 통신원,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했다. 출간한 수필집 ‘사랑, 그 빛나는 조각들’은 1992년 올해의 우수도서로 선정됐으며, 2009년에는 워싱턴 문학 수필부문 가작에 당선됐다. 각종 미국 장애인 소식을 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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