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으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한국에 들어온 2020년 1월 20일, 우리나라에도 최초 확진자가 생기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국가차원의 다양한 정보와 특집방송을 통해서 국민행동수칙 등 다양한 예방대책을 안내하는 방송이 연일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조금 잡혀간다고 생각될 시점 ‘신천지’라는 모임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또한 특정지역에서는 재난상황으로 크게 번져 국가적 위기를 상황을 알리고, 전국민이 다함께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협조를 요청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제는 WHO에서는 팬데믹(pandemic) 선포를 하고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다양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경제적 위기에 대한 뉴스까지 매일 매일 확진자 수, 사망자 수 등으로 온통 무서움에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사실 바이러스라는 것이 이 세상에 그 존재가 알려지게 된다는 것은 인간에게는 그 실존적 위기와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이러한 인간의 실존적 현상은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La Peste, 1947)에 잘 묘사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또한 항상 ‘바이러스’라는 상황에 노출되면 ‘고위험군’이라는 단어가 연일 방송을 통해서 ‘노인, 영유아, 임산부, 만성질환자, 장애인’이라는 단어가 나열이 된다.

“소외된 고위험군‘

장애인은 코로나19에 의해 일상적 삶에 있어 가장 심한 고위험군에서 실존적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는 존재자이다. 장애인이 겪는 불안감과 현실적 상실감은 엄청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감염증 그 자체의 두려움 못지않게 먹고 입을 걱정도 만만찮다. 그리고 또한 장애인에게는 예방수칙이나 기본적인 여러 정보에서 고립된 경우가 너무나 많으며, 또한 자가격리자로 지정되면 그것은 위기 그 자체를 의미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적인 장애인 대책을 생각하면 아찔한 일이다. 이러한 소외된 고위험군인 장애인은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언제든지 감염되기 쉬운 집단에 속해 있지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혹여 노출이 되면 그들에게 어떤 서비스가 지원이 될 수 있는지가 정말 큰 고민덩어리이다.

여태까지 국가는 장애인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모습은 늘 부족했다. 실제로 현재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확진자가 나오면서 자가격리에 들어간 다음, 활동지원사 없이 홀로 지내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지금 장애인의 삶은 감염증 공포에 생활자체의 어려움까지, 말 그대로 '이중고'와 싸울 수밖에 없다.

비장애인 중심의 예방대책과 비장애인 중심의 확진자 지원대책으로 인해 고위험군에 분류된 장애인들은 어떻게 예방을 해야 하는지 대안이 없다. 그저 스스로 사람들은 피해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만, 장애인이기 때문에 누군가의 지원이 필요하고 지원없이 살 수 없는 중증의 경우 전혀 방법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실제 현재 대구에서는 활동지원사가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장애인들이 자가격리되는 사례가 나왔다. 활동지원서비스를 받는다 해도 자가격리 기간 초기에 한정된 시간을 훌쩍 넘을 수 있다. 활동지원사가 있는 지역으로 이동해 서비스 받게 하거나 가족을 임시 활동지원사로 인정해 급여를 지급하는 방안 등은 실천에 옮길 수 있을 것이나, 중증장애인 등의 자가격리나 확진 이후 장애상태에 맞는 지원체계와 감염병 장기화에 대비한 대책도 시급해졌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 상황으로 봤을 때, 남을 돌볼 겨를이 없는 상황이지만 소외계층, 즉 장애인이 더 소외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질 때다.

따라서 현재 코로나19 사태는 비장애인들에게만 국한된 역병이 아니다. 이젠 국가도 비장애인들보다 더 어렵게 살 수밖에 없는 장애인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장애인 그들도 똑같은 국민이다. 모두가 다 권리를 누리고 사람답게 살 이유가 명확하다. 단지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외면당해서는 안 된다. 우리 다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었으면 한다.

국가재난사태인 지금 그 어느 곳보다도 장애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여야 한다. 지원해주고, 도와주고, 그렇게 어깨동무하고 함께 사는 세상, 그게 진정으로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닐까?

바이러스가 아무리 무섭다고 해도 예방을 한다면 그것은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조심하면 되는 그럼 존재가 될 것이고, 치료약이 개발된다면 그것은 그냥 걸리면 약을 먹으면 되는 가벼운 질환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고위험군을 위한 특별한 예방대책은 상시적이고 앞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기본적으로 국가가 대책발표의 1순위에 두어야 할 것이다.

고위험군이라는 집단에 있지만, 장애인은 소외집단의 일번지인 것이 이 순간에도 매우 답답하고 서글프다. 스스로의 삶을 스스로 지켜내야 하지만, 나는 지원이 필요한 장애인이라 답답한 하루를 살고 있다.

*이글은 사단법인 해냄복지회 상임이자 이자, RI Korea 전문위원회 직업분과 김재익 위원 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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