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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발언 논란 이명박 대선캠프 점거

장애인단체 18곳 “무릎 꿇고 공개 사과” 촉구

“장애인 생명 무시한 사람 대통령 안된다”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7-05-16 10:22:45
한나라당 대선예비후보 이명박씨의 장애아 낙태 허용 발언을 두고 장애인계가 분노하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을 비롯한 18개 장애인단체는 16일 오전 10시께 서울 여의도 소재 이명박 예비후보의 대선캠프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지난 15일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은 이명박 예비후보의 발언을 전해 듣고 긴급하게 대책회의를 가졌으며, 이명박 예비후보의 공개사과를 촉구하는 대선캠프 점거농성을 하기로 결정했다.

오전 10시께부터 대선캠프 점거농성에 돌입한 장애인단체 관계자 15명은 대선캠프 사무실에 ‘이명박 후보는 차라리 장애인을 죽여라’ ‘불구, 낙태 운운하는 이명박은 즉각 공개 사과하라’라는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장애인단체들은 성명서를 내어 “비장애인인 이명박 후보의 눈에는 장애인은 불구자, 즉 비정상적인 인간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낙태를 반대하는 발언으로 마치 모든 인간의 생명은 존중돼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했으나 장애아의 낙태는 용납될 수 있다는, 즉 장애인의 생명은 존중될 가치가 없다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애인단체들은 “과연 이명박 후보의 눈에는 비장애인만 인간이고 장애인은 인간으로도 보이지 않는 것인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대한민국의 정치적 수장이 되고자 하는 이명박 후보는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장애인의 생명을 짓밟는 발언을 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장애인단체들은 “이명박 후보는 분명 불구자로 이 땅에 태어나서 먹고살기도 어려우니 아예 태어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21세기 한국사회는 장애인이 먹고살기도 어려운 야만적인 사회”라고 개탄했다.

“이 땅의 중증장애인들은 활동보조인서비스가 부족해 집에서 밥을 먹는 것조차 불가능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전체 장애인의 절반정도는 중학교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있으며, 장애아동 중 3/4는 학교도 가지 못하고 어딘가에 방치되어 있다. 여전히 수많은 장애인들은 수용시설에서 온갖 비리와 인권유린에 고통 받고 있는 것이 지금의 한국사회의 현실이다. 이 땅의 장애인들은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기본권도 누리지 못한 채 오로지 죽음을 강요받고 있는 것이다.”

장애인단체들은 “현재 한국사회의 많은 장애인당사자와 그들의 부모가 목숨을 건 처절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투쟁의 성과로 이동권, 교육권을 보장하는 법률이 제정됐으며 이외에 필요한 여러 가지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장애인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세상은 이렇게 투쟁을 통해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애인단체들은 “이명박 후보는 이러한 장애인당사자들과 부모들의 처절한 투쟁을 아예 모르거나 아니면 무시하고 있음이 틀림없다”면서 “그가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면 어찌 감히 ‘불구자는 태어날 필요가 없다’는 따위의 망발을 하겠는가. 쉬지 않고 장애인의 열악한 삶을 개선하기 위한 고민을 해도 부족할 판에, 어찌 한 인간으로서 차마 담지 못할 발언을 언론을 통해 서슴없이 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며 개탄했다.

마지막으로 장애인단체들은 “480만 장애인의 생명을 짓밟은 사람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아니 장애인과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갈 자격조차 없다”면서 “이명박 후보는 당장 480만 장애인 앞에 무릎 꿇고 공개적으로 사죄하라.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이 땅 모든 장애인들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이명박 후보 당신을 심판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장애인단체들은 오전 11시께 대선캠프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 구교현 조직국장,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 박김영희 공동준비위원장,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 박문희 공동대표,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박홍구 회장, 서울지체장애인협회 하영택 회장 등이 참석한다.

이번 점거농성에 동참한 장애인단체들은 강원장애인부모연대, 경기도장애인통합부모회, 광주장애인부모연대, 경남장애인부모회, 대구함께하는장애인부모회, 대전장애인부모회, 서울지체장애인협회, 울산장애인부모회, 인천통합교육부모회,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추진연대,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 충남장애인부모회, 충북장애인부모회, 한국근육장애인협회,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함께가는서울장애인부모회 등 18곳이다.

[리플합시다]복지부 활동보조서비스, 무엇이 가장 불만입니까?

소장섭 주원희 기자 (ablenew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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