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한국장애인재단 송영욱 이사장(좌측상단)과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조한진 교수(우측상단), 한국장애인재단 이석구사무총장(좌측하단), 단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신은경 교수(우측하단)이 '고 이익섭 전회장' 1주기 토론회를 갖고 있다. ⓒ에이블뉴스

장애인운동 리더로 장애인들이 직면한 문제를 복지가 아닌 인권으로 풀어내고자 헌신한 이익섭 전 한국장애인연맹 회장이 순의한 지 1년을 맞았다.

고인은 생전에 한국최초의 시각장애인 교수로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장까지 올랐다. 또한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 및 한국장애인복지학회 회장, ‘UN장애인권리협약 특별위원회’ 한국대표 등으로 활동하며 장애계에 많은 발자취를 남겼다.

이에 따라 한국장애인연맹(DPI)이 지난 24일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1주기 추모식 및 기념토론회’를 갖고, 고인이 추구했던 장애인운동의 실현 방안을 모색했다.

‘장애인 운동에 있어 성과와 과제’란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는 송영욱 한국장애인재단 이사장이 ‘장애인인권과 이익섭’,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조한진 교수가 ‘장애인당사자주의와 이익섭’, 한국장애인재단 이석구 사무총장이 ‘장애인권리협약과 이익섭’, 단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신은경 교수가 ‘연구논문총괄’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송영욱 이사장은 “DPI가 1986년 한국에서 출범했고 고인은 1990년부터 함께 하면서 많은 활동을 했다”며 “고인은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분리시키고 배제하는 것에 대해 당연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맞서 싸워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떠올렸다.

송 이사장은 “우리 또한 이 교수의 뜻을 받들어 장애인 인권 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한진 교수는 2005년 ‘장애인당사자주의를 말한다’ 토론회에서 고인이 발제했던 내용을 요약하며, 회고했다.

조 교수는 “토론회에서 고인은 복지모형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며, 현재 나라가 공급자 모형을 갖고 있어 단순히 예산 확충, 시설 수 늘리기에 급급했다. 이러한 모형 자체가 모순이며, 우리나라는 정책적인 모습만 대안방법으로 생각하는 것이 문제점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교수는 “고인은 정치세력화와 당사자주의는 매우 중요해 장애계가 정부·권력층과 배제될 필요가 없다. 당사자주의는 비장애인을 배제시키고 권력을 주장하기 위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 당사자가 자신의 권리에 대해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현실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조 교수는 “다시한번 고 이익섭 회장의 당사자주의에 대한 생각과 추구했던 이념을 이 자리를 통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석구 사무총장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UN장애인권리협약 제정을 위해 한국대표 활동하며, 장애인권리에 앞장서신 분”이라며 “협약이 제정되었을 때 회장님은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함께 인간이라는 범주에 들어선 날이라며 기뻐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회상했다.

이 사무총장은 “회장님은 장애인 권리 실현을 하기에 앞서 장애인당사자들이 많은 활동과 경험을 통해 얻어야 한다. 이러한 것은 장애인의 요구와 참여가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사무총장은 앞으로의 과제로 “장애인 권리 협약이 가지는 배경과 의의, 실천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야 된다”며 “이해하고 연구하는 작업이 이행될 때 장애인인권의 지평을 여는 새로운 도약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고인의 제자인 신은경 교수는 “교수님은 항상 장애를 수동적으로 인식하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며 장애는 사회의 문제로 바라봐야한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여러 제자들이 교수님의 장애와 인권, 장애와 사회통합, 장애와 사회심리 등을 다룬 장애학 관련 서적을 올 오는 9월쯤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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