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강완식 정책실장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장애인차별 진정서를 제출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왜곡과 선동으로 눈이 삐뚤어졌는데 뭔들 제대로 보이겠는가'라는 발언을 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장애인을 차별했다는 이유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당했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이하 장추련) 등 5개 단체는 12일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권의식도 책임의식도 없는 김진태 의원은 즉각 사과하라"고 규탄했다.

그동안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과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쟁점을 두고 설전을 벌여왔다. 문제의 발언은 박 대통령이 국군의 날에 말한 경축사에서 비롯됐다.

박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군의 날 경축사를 비판했고 이에 김 의원이 박 의원을 가리켜 "뇌 주파수가 북한 당국에 맞춰져 있다", "훗날 통일이 되면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월남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쭝딘쥬와 빌리 브란트 서독총리의 보좌관 권터 기욤 모두 간첩으로 밝혀졌다"고 한 것.

이에 박 위원장은 "내가 간첩이면 정부가 잡아가야지, 그리고 신고해서 포상금받지 이런 무능한 정부와 신고도 못하는 꼴통보수 졸장부가 있나요"라고 응수했다.

이러한 설전이 오가는 가운데 김 의원이 박 위원장을 향해 "왜곡과 선동으로 눈이 삐뚤어졌는데 뭔들 제대로 보이겠습니까?"라는 발언이 문제가 됐다.

이는 박 위원장이 갖고 있는 신체적 결함(손상)에 대한 비하와 조롱일 뿐만 아니라, 넓게는 각종 차별과 배제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전체 장애인들에 대한 비하와 조롱이라는 게 이들 단체의 설명이다.

(왼쪽부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김정훈 정책국장,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강완식 정책실장, 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김정훈 정책국장은 "김 의원은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떤 잘못을 했는지 구분을 못하고 있다. 오히려 문제의 발언을 두고 장애인비하 발언이 아니라고 발뺌을 하고 있다"면서 "김 의원은 사퇴를 해야 마땅하고 자신의 발언이 어떤 무게를 갖고 있는지 알아야한다"고 비판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강완식 정책실장은 "김 의원이 원래 막말을 잘 하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장애인을 무시하고 시각장애인 가슴에 대못을 밖는 말을 한 것"이라면서 "김 의원을 강제로 장애인단체에서 일하게 하고 직접 장애경험을 하게 해 (김 의원의) 사고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은 "정치의 기본은 소외계층을 보듬는 것이다. 하지만 김 의원은 250만 장애인의 가슴에 심각한 대못을 박는 부적정한 발언을 했다. 그리고 반성은 커녕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리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등학교 도덕규범 조차 지키지 못하는 김 의원은 (박 위원장과 장애인들에게) 사과를 하고 새누리당은 이런 부적정한 발언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자회견 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강완식 정책실장이 대표로 인권위에 김 위원을 대상으로 장애인차별 진정서를 제출했다.

12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회원 등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발언을 규탄하고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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