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남성화장실 옆 작게 여성장애인화장실이라고 표기돼 있음(오)여성장애인화장실 앞에서 남성화장실 대변기 문이 다보임.ⓒ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구파발역 인근에 거주하는 뇌병변 중증장애인 여성 A씨는 올해부터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공공형일자리 참여로 매일같이 구파발역을 이용해 출근한다. 그는 구파발역 여성장애인화장실이 남성화장실 입구 안쪽에 위치해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여기 남성화장실인데 왜 들어오냐”는 항의와 눈치는 일상이며, 바지를 추스르며 나오는 남성과 마주쳐 모멸감마저 느꼈다고. 그는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역사에 관련 개선을 요청했지만, ‘필요할 때 부르면 지원하겠다’, ‘시설 구조상 어렵다’, ‘예산이 없다’는 말뿐이었다.

최근 다시 한번 개선 요청을 하자, 칸막이만 설치해놓고 ‘신경썼다’는 식의 답변만 받았다는 주장이다.

A씨는 "여성장애인을 여성이 아닌 장애인으로만 보는 편견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A씨는 지난 17일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함께 구파발역 역장, 서울교통공사 사장 등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상태다.

구파발역 화장실 입구 모습. 여성장애인화장실은 남성화장실 안쪽에 위치해 있다.ⓒ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을 진정서를 통해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장애인 등이 일상생활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시설을 이용해야하게 해야 할 책임은 국가에게 있으며 지하철역사의 경우에는 서울교통공사와 해당 역장에게 그 책임이 있다”면서 “편의시설에 대해서 편의개선을 정당하게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2년 넘는 시간동안 진행하지 않는 것은 장애인차별금지법상 명백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성장애인이 여성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는데 있어 더 이상 모멸감과 차별을 감수하지 않고, 안전하고 편리하게 접근 이용할 수 있도록 시급히 개선할 것을 인권위가 강력히 시정권고 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추련은 이날 장애인하이패스 이용시 부정수급을 막기위해 4시간마다 지문인증을 하는 시스템이 장애특성상 지문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의 불편함이 있다면서, 총 10명의 지체장애인과 한국도로공사 사장, 국토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인권위에 차별진정서를 함께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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