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인권위 긴급진정 기자회견 모습.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17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애인 차별 발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상대로 인권위에 긴급진정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 '2020 신년기획 청년과의 대화'에 출연, 인재영입 1호 척수장애인 최혜영 교수를 언급하며,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인 장애인보다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거에 대한 꿈이 있다. 그래서 그들이 더 의지가 강하다는 얘기를 심리학자한테 들었는데 대화를 해보니까 의지도 강하면서 선하다.”라는 발언을 했다.

이어 논란 직후인 16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런) 분석이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어서 한 말인데,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상처를 줬다고 하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질문에는 “장애인 문제는 거듭 사과 드렸기 때문에, 무슨 의도적으로 한 게 아니고 무의식중에 한 것이기 때문에 더 말씀드릴 건 아닌 거 같다”, “자꾸 그 말씀을 하는데 더 이상 말씀은 안 드리겠다”고 선을 그은 것.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12월에도 “정치권을 보면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 장애인이 많이 있다.”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장애인차별발언 긴급진정에 대하여 즉각 시정 권고하라 내용을 들고 있는 장애인활동가.ⓒ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장연은 “계속되는 이해찬 대표의 장애인 차별 발언으로 탄식을 자아내고 있다. 또 장애인들이 ‘상처를 받았다면’이라는 가정 하에 죄송하다는 말을 함으로써 진정한 사과는커녕 명백한 우롱이며, 오히려 장애인을 책망하고 있다”면서 “스스로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조차 모르고 있고 인정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전장연은 앞서 지난해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한 정치인들에 대한 진정 건에 대해 ‘피해자를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사건을 각하한 인권위에 대해서도 “사실상 면죄부를 줬기 때문에 재발한 것”이라고 책임을 물었다.

한편, 앞서 전장연은 16일 성명서를 통해 설연휴(24일)까지 이해찬 대표가 정치인의 장애인차별·혐오발언 퇴치·박멸 서명운동’에 동참해 서명하고 장애인들에게 반성문을 제출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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