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가 선정한 '2008년 10대 인권보도'에 장애인관련 보도물 2건 선정됐다. 바로 정신장애인의 인권침해 문제를 다룬 세계일보의 '정신장애인 인권리포트' 시리즈와 사법시험 합격자가 나왔지만 시각장애인 공부장벽은 여전하다는 점을 지적한 중앙일보의 보도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언론사 및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추천을 받고, 종합일간지 보도와 지상파 방송(보도·시사·교양)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해 후보작을 발굴해 심사를 거쳐 방송보도 5건, 신문보도 4건, 인터넷보도 1건 등 총 10건을 2008년 10대 인권보도로 선정했다.

▲조명받지 못했던 인권문제를 발굴한 보도 ▲기존의 사회·경제·문화적 현상을 인권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하거나 이면의 인권문제 등을 추적한 보도 ▲인권 관련 보도를 꾸준히 기획하고 생산하는 등 인권 신장에 기여한 보도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번에 선정된 결과물을 보면 2008년 언론보도는 올해 가장 주요한 이슈였던 비정규직 문제와 장애인차별금지법을 비롯한 장애인 인권에 대한 관심에 집중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내년에도 분기별 및 연간으로 10대 인권보도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선정된 보도물에 대한 시상식은 25일 국가인권위원회 7주년 기념식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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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가 선정한 <2008년 10대 인권보도>는 다음과 같다.

‘비정규직 800만 시대‘ 기획보도 시리즈 <경향신문>=국민의 대부분이 비정규직 노동자로 전략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인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를 총 28개의 기사로 이루어진 대형 기획보도 시리즈를 통해 꾸준히 장기적으로 지면이나 시간을 할애하여 다루었으며 문제제기-현황보도-대안제시 순으로 완성도를 갖춘 보도물로 높은 평가를 받음.

탐사기획 ‘정신장애인 인권 리포트’ 시리즈 <세계일보>=인권사각지대에 있는 정신장애인 인권에 대한 핵심사안을 상세하게 짚고, 정신보건 개선을 위해서 우리 사회가 변화시켜야 할 제도적 문제들을 제시하는 대안 제시형 보도로 우리 사회 인권의식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함.

‘사법시험 합격자 나왔지만 시각장애인 공부장벽 여전’ <중앙일보>=시각장애인의 사법시험 합격에 관한 보도에 그치지 않고 시각장애인에 대한 고등교육 환경에 대한 문제점을 제시, 당연한 권리인 정보접근권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보도함으로써 인권사각에 있는 인권문제를 발굴했다는 평을 받음.

‘결혼 1천만원 재혼 2백만원 사고 팔리는 신부들’ <한겨레 신문>=이주여성을 돈으로 사고파는 우리 현실을 고발하고, 이혼 이주 여성들의 열악한 결혼생활 실태와 이혼 후에도 유흥업소에 유입되는 등 인권침해 실태를 다루어 이주여성 인권문제를 다양하게 조명하고 정부의 대책 마련 등 제도적인 접근도 함께 해서 돋보였음.

‘2008 스포츠와 성폭력에 대한 인권보고서’ =스포츠계에 만연해 있는 성폭력 고발하고, 후속보도로 전반적인 스포츠계의 제도적 문제점 등을 지적하여, 인권사각지대에 있는 스포츠계의 인권침해 문제를 발굴하고 국민적 관심이 이어지면서 개선이 가시화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돋보이는 보도임.

‘제발 화장실 좀’ ='화장실 갈 권리'라는 매우 신선한 아이템으로 건축공사현장, 지하철 승무원, 유통업계근로자 등 일부 노동자의 인신에 대한 일상적 기본권 침해를 다룬 보도로 기존 사회현상을 인권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한 보도임.

‘W의 눈물’ 외 4편 =세계 각국의 전쟁, 기아, 분쟁, 독재 등의 상황을 고발하고, 이 과정에서 노동자, 빈민, 아동, 난민, 여성 등의 인권문제와 생존권, 환경권 등을 다른 보도로 프로그램 전체가 하나의 국제인권보고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신선하면서도 깊이 있는 인권문제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매우 돋보인 보도임.

‘여수화재참사 1년 대한민국 1% 그들의 절규’ =외국인 노동자 강제 단속현장과 여수 화재참사 피해자들의 현실을 깊이 있게 살펴보고, 불법체류자라도 최소한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이들을 합법적으로 안을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제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 최근 이주노동자 인권문제를 가장 충실하게 다룬 보도임.

‘여순사건 60주년 특별 기획 - 잃어버린 기억’ <순천KBS>=1948년 여순사건 당시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으로 희생자와 그 유족들의 아픔을 담아냄으로써 이념의 연장선이 아니라 지역민의 보편적 인권문제로 접근한 보도로 지역방송이라는 어려운 조건에서도 지역방송의 특성에 맞는 인권문제를 발굴했다는데 높은 평을 받음.

고기복의 ‘이주노동자 이야기’ <오마이뉴스>=‘한국인과의 결혼관계, 어떻게 증명하지?’, ‘전출신고를 요즘도 한다고’ 등의 기사를 통해 이주노동자 인권과 관련한 제도개선에 기여하였으며, 이주노동자쉼터 대표를 맡고 있는 기자의 현장 경험을 통해 4년 반 이상 이주노동자 및 결혼이주민 인권 관련 기사를 꾸준히 보도하여 이주노동자 인권 향상에 기여한 것이 돋보였음.

▶ 심사위원(11인)=김선주 언론인, 나영희 국가인권위 인권교육본부장, 남규선 국가인권위 시민교육팀장, 박선이 조선일보 선임기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유선영 언론재단 상임연구원,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전순옥 참여성노동복지터 대표, 전영기 중앙일보 중앙SUNDAY 편집국장, 정길화 MBC PD/정책협력팀장,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심사위원장) ※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심사위원이 소속된 언론사의 작품 평가시에는 해당위원을 배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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