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삶을 위해 생존권을 외치는 장애인을 테러리스트로 간주하는 이명박 정부는 사과하라

지난 6일 청와대 경호대 시연 동영상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경호원들은 이명박 대통령 앞에서 다양한 무술 시범들과 무기들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고 이 대통령은 영부인과 함께 박수를 치며 환호한다. 그런데 동영상의 마지박 부분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나와 '장애인 생존권을 보장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소형 현수막을 펼치자 경호원들이 현수막을 빼앗고 장애인을 무지막지하게 제압한다.

우리는 이 동영상에서 현 정부의 장애인과 소수자들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저급한가를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테러리스트를 막는 청와대의 경호원들의 시연에서 장애인을 등장시키고 그를 무지막지하게 저지하는 발상 자체는 장애인을 이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순한 존재로 보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장애인들은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등의 기본적인 권리들을 박탈당하며 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직 때 청계천을 장애인이 접근할 수 없게 만들었으며 대통령 후보시절엔 장애아는 낙태해도 좋다는 반인륜적인 언행을 일삼은 바 있다. 이번 청와대 경호원 시연 동영상 사건은 또 다시 480만 장애인을 죽이는 만행이 아닐 수 없다.

울분이 차곡차곡 쌓이면 언젠가는 화산처럼 폭발한다. 이제 이명박 대통령은 더 이상 480만 장애인의 대통령이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480만 장애인과 국민들에게 백배 사죄하길 바란다.

2008년 9월 10일

민주노동당 장애인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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