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하 공단)은 향후 3년 간 공단을 이끌어갈 이사장을 공개모집하여 채용심사에 들어갔다. 각계의 많은 인사들이 공개모집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애계는 이번 공단 이사장 채용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가지고 인선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그 이유는 현재 장애인의 열악한 고용환경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애계는 장애에 대한 감수성과 전문성을 지닌 장애인당사자가 공단 이사장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장애인에게 있어 직업이란 생계유지의 수단뿐만 아니라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이 때문에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서는 장애인의 고용환경 개선과 직업훈련 및 고용촉진을 위해 필요한 시책을 종합적으로 추진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는 장애인고용장려금 축소 방침을 세워 열악한 장애인 고용을 더욱 위태롭게 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장애인고용 문제 해결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공단 이사장직에 장애에 대한 감수성과 확고한 철학이 없는 인사가 선정된다면, 현 이명박 정부의 경제논리에 휩쓸려 장애인 고용은 더욱 난관에 부딪힐 것이며, 결국 공단의 정체성마저 잃고 말 것이다.

공단 이사장직은 장애인 고용을 위한 상징적인 자리이다. 공단은 전문성을 갖춘 장애인을 이사장으로 선임할 때 장애인 고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과 함께 공단의 존재이유인 장애인 고용 활성화라는 명분을 지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최근까지 공단은 정부기관 중 유일하게 장애인당사자를 이사장으로 선정하여 장애인 고용활성화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장애계는 이사장 인선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추천위원회가 장애인을 이사장으로 선임했던 그간의 전통을 유지하기를 바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장애인들이 정부기관 수장으로 일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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