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어제(31일)부터 메인뉴스에 수어통역을 시작했다. KBS는 9월 3일부터 수어통역을 한다고 했고, SBS도 조만간 한다고 했으니 중앙지상파 메인뉴스 수어통역은 본격화되었다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의 농인들은 벌써부터 걱정을 하고 있다. 메인뉴스 중간에 나가는 지역뉴스에 수어통역을 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KBS는 본사와 18개의 지역국이 있다. MBC도 12개 지역에 계열사를 두고 있다.(지방사는 별도). SBS는 수도권과 강원도, 충청도 일부 지역을 시청권(지상파 기준)으로 하는 방송이다. SBS도 지역네트워크가 있지만 KBS와 MBC의 지역 네트워크 구조가 다르다.

문제는 지역의 농인들이다. 지상파 방송사 모두 메인뉴스 중간에 지역뉴스를 보내고 있다. KBS뉴스9의 경우는 21:30경부터, MBC뉴스데스크는 20:30분경부터 15분 정도 나간다. 이때 중앙방송사에서 내보내는 방송이 중단되니 수어통역도 사라진다. 지역 농인들에게 차별적인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 수어통역 실시를 염두에 두어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지역의 방송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수어통역 비용이 부담이 되고,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것 때문이다. 대안으로 기존의 수어통역 방송을 없애고 메인뉴스 통역을 하겠다는 지역방송사도 있다.

우리 단체가 지난해 차별진정을 냈을 때 포괄적인 입장에서 수어통역 요청을 했었다. 이에 국가인권위원회는 중앙방송사 사장들에게 메인뉴스 수어통역 실시를 권고했다.

이를 통하여 볼 때 KBS의 경우는 지역방송사의 수어통역 실시에 일정부부 책임이 있다. 공영방송이고 중앙을 중심으로 지역방송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MBC는 상황이 다르기는 하지만 지역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 MBC도 일정부분 노력할 필요가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이 문제에 자유롭지 못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통신 정책을 책임지는 기구이며, 우리가 차별진정을 냈을 때 방송통신위원회도 거론했기 때문이다.

지상파방송의 메인뉴스에서 지역 농인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KBS와 MBC의 노력을 기대한다. 방송통신위원회도 기금을 지원하는 등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하여 지역방송을 시청하는 농인들도 메인뉴스에서 차별받지 않았으면 한다.

2020년 9월 1일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에이블뉴스는 각 단체 및 기관에서 발표하는 성명과 논평, 기자회견문, 의견서 등을 원문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게재를 원하시는 곳은 에이블뉴스에 성명, 논평 등의 원문을 이메일(ablenews@ablenews.co.kr)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