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 말하는 걸 보면 정상인처럼 비쳐도 정신장애인들이 많다”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인 장애인보다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거에 대한 꿈이 있다. 그래서 그들이 더 의지가 강하다는 얘기를 심리학자한테 들었는데 대화를 해보니까 의지도 강하면서 선하다.”

위의 발언들은 일반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믿기지 않지만 집권 여당의 대표의 입에서 나온 아주 저속하고 경박한 장애비하 발언이다.

이것보다 더 가관인 것은 기자들 앞에서 사과는 했지만,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그 이후에 검찰 개혁 질문과 연동시켜 “옛날 독제시대에는 검찰에서 조사 하다가 고문도 받고 온갖 심한 욕설들도 많이 들었는데.... 그만 합시다!” 라고 불쾌감을 표했다고 한다.

말은 그 사람의 모든 가치관을 나타낸다. 이것이 이 작자의 인간관이고, 정치관이며, 사상을 단적으로 나타난다.

이해찬 대표에게 있어서 장애인은 고려되어야 하는 ‘국민’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이 자에게 있어서 정치는 아직도 민주와 반민주, 통일과 반통일 등의 아주 거시적인 담론들이라고 생각하지, 그 안에 장애인, 이주인, 성적 소수자 등의 사회적 소수자들은 없는 것이다.

이번 문제가 더욱 심각한 이유는 단순한 정치인의 장애비하 문제가 아니라, 집권 여당 대표의 정치관이 여과 없이 드러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1980년대가 아니다. 2020년이다. 지금은 독재 시대가 아니라, 장애, 여성, 이주인, 생태, 심지어 동물의 권리에 대한 문제들이 매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2020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권 여당 대표의 머리속에 있는 “정치”는 1980년대에 멈추어 있다. 긴 말 하고 싶지 않다. “지금 당장 정계 은퇴하시라!”. 당신의 그 고결한 민주화 투쟁의 역사는 인정해 줄 테니, 지금 당장 정계 은퇴하고, 댁에 가서 옛 향수에 취해 남은 여생을 보내시기를 바란다.

그것이 2020년을 고되게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예의이다.

2020. 1. 17.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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