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 본격적인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5월 31일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의 출정식이 대구 반월당 동아쇼핑 앞에서 진행되었고, 그 출정식에 장애인과 그 가족이 대구시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정책을 약속해달라며 무릎을 꿇고 호소했다고 한다.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에게 요구했던 정책안은 전국적으로 많은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는 정책으로 대구시민인 장애인과 그 가족도 대구에서 비장애인과 함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최소한의 요구였다.

장애인과 그 가족이 무릎을 꿇고 호소하던 그 앞을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는 철저히 외면한 채 이동하던 중 장애인부모가 우리의 요구를 들어달라며 앞을 막는 과정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후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는 긴급 성명을 통해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행위는 절대 묵과할 수 없는 일이고, 후보자를 ‘폭행’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 규정하며, ‘배후세력을 철저히 조사해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다”라고 발표하였다.

장애인과 그 가족들은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성명을 통해 한순간에 ‘테러리스트’가 되었다. 또한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자를 ‘폭행’한 폭행범으로 둔갑되었다. 또한 선거방해세력이 되었으며, 배후세력이 되었다.

어떻게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대구시민으로서 지역사회에 함께 살고 싶다고 무릎을 꿇고 호소하는데 그 사람을 테러리스트라 하고, 폭행범이라 지칭할 수 있는 것인가?

우리는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가 무슨 의도로 우리를 ‘테러’로, ‘테러리스트’로 칭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테러는 폭력을 사용하여 적을 위협하거나 공포에 빠뜨리게 하거나 정치적 목적을 위하여 정부에 위협을 가하는 조직적 행위를 말하고, 테러리스트는 정치적이고 사상적 목적을 위해 계획적으로 폭력을 사용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렇다면,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를 위협하거나 공포에 빠트리기 위해 고의적으로 밀쳤는가? 아니면 정치적이고 사상적인 목적을 위해서 계획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는가?

먼저 당시 사건으로 돌아가면,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유세를 끝내고 나왔을 무렵 한 장애자녀 부모가 후보에게 말을 걸기 위해 다가서는 과정에서 원치 않는 접촉이 발생되었고, 이 과정에서 후보가 뒤로 넘어졌다.

당시 그 장애자녀 부모는 후보에게 위협을 가하거나 공포를 주기 위해 다가가려 했던 것이 아니라, 장애자녀 부모로서 후보에게 말을 걸기 위해 다가섰던 것이지 고의적으로 밀쳐 엉덩방아를 찧게 만들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미 유투브 등의 동영상을 통해 이 과정을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았고, 장애자녀 부모가 고의적으로 후보를 밀어 넘어뜨리려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자명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그 장애자녀 부모는 어떠한 정치적이고 사상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유세장에 후보를 찾아간 것이 아니라, 장애인 가족으로서 장애인이 지역사회에 살 권리를 요구하고, 이것을 후보가 공약으로 채택해 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찾아간 것이다. 대구의 한 유권자의 자격으로 대구의 장애인 복지 발전에 필요한 사항을 제안하기 위해 말을 걸기 위한 과정이었을 뿐이다.

어떤 정치적, 사상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구 시민으로서 유권자로서 마땅히 누릴 권리를 주장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권영진 후보 측은 그것을 폭행이라 하고, 테러라고 규정하였다. 그 이후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는 선거사무소의 표현이 과했다라고 하며, “저는 그분이 저를 이렇게 만들려는 의도를 가지고 했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발적인 행동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마 그분도 후회하고 저에게 미안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분에 대한 어떠한 처벌도 원하지 않습니다.” 라고 SNS를 통해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표현에 따르면 ‘우발적인 행동’이라함은 ‘우연히 일어나는 일’이다. 그 우연히 일어나는 일에 대해 ‘후회하고 정말 미안해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 하였다. 우연히 발생된 일이라 해 놓고 당시 그 부모가 미안해 할 것이라며 폭력의 가해자라는 의미를 굳이 부여하려는 의도는 무엇인가? 결국 본인이 장애자녀 부모로부터 폭력을 당했고 테러를 당했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싶어 했던 것인가?

그 이후 그 장애인 부모는 전국적으로 테러범으로 폭행범으로 내몰렸고, 이로 인한 정신적 충격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 유력한 정치인에게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떠들썩하다.

이 과정에서 후보의 입장만 대변되고 있을 뿐, 어떠한 곳에서도 이 사건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그 부모의 심정을 헤아려주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은 어떠한 의도도 목적도 고려되지 않은 우연히 발생된 사고였을 뿐이며, 다수의 여론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제대로 해명되지 않고, 의혹이 계속 커진다면 권영진 후보의 정치적, 도덕적 입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그 장애인 부모 역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권영진 후보는 당시 그 사건이 우연히 발생된 사고였음을 분명히 밝히고, 테러범으로 폭력범으로 내몰아 고통을 겪게 된 장애인 부모에게 사과하고, 그 부모가 앞으로도 어떠한 피해도 입지 않도록 조치해 주길 바란다.

이에 우리는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에게 요구한다.

첫째,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는 테러범, 폭행범으로 내몰리게 된 장애인 부모와 그 단체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이들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어떠한 피해도 입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다할 것임을 약속하라

둘째, 장애인과 그 가족이 후보에게 요구하는 사항을 권영진 후보의 공약으로 즉각 수용하라

2018년 6월 4일

사단법인 전국장애인부모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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