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19대 대통령이 탄생했다.

이번 조기 대선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과 적폐세력 청산을 요구한 준엄한 촛불혁명의 결과다. 겨우내 광장을 밝힌 촛불 시민들은 적폐로 인해 도탄에 빠진 민생과 혐오와 차별이 난무하는 이 사회를 바꾸라 명령했다. 새로운 대통령은 이 부름에 응답해야 한다.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 동안 성평등 의제는 국가 정책에서 실종되거나 주변화 되었다. 사실상 젠더거버넌스는 파기되었고, 성평등이라는 가치와 철학은 배제되었다. 그 결과 지난 보수 정권 10여년 동안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차별은 심화되었고, 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일상이 되었다. 소위 ‘준비된 여성 대통령’ 시절 동안 여성의 지위는 세계적으로 최하위에 머물렀고, 여성에 대한 혐오와 폭력은 극악해졌다.

차별과 혐오, 여성에 대한 폭력은 새로운 대통령과 정부가 청산해야 할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적폐’다. 대선 운동 기간 동안 많은 후보들이 ‘적폐 청산’을 내세웠지만, 차별과 혐오에 대해선 방관하거나 침묵했다. 거리 유세 현장에서 여성은 대상화되어 소비됐고, TV토론회장에서 소수자는 그 존재를 부정당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대선후보들의 젠더의식 없음에 유권자들은 경악해야 했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은 몇 개의 공약으로 얻을 수 있는 이름이 아니다. 일상의 폭력과 차별에 맞서 힘써 싸우며, 끊임없이 성찰하는 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이름이다. ‘해일’과 같은 일상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이 외치는 ‘페미니즘’에 무임승차해서는 안된다.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기위해 성평등 실현은 국가의 목표이자 의무이다. 이를 위해 새 정부와 새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약속했던 젠더 공약 이행하라.

선거운동 기간 약속하지 않았던 성평등 과제 실현하라.

강력한 성주류화 정책 실행으로 젠더 불평등을 타파하라.

한국여성단체연합 7개 지부와 28개 회원단체는 불평등과 차별, 혐오를 종식시키기 위해 새 정부의 성평등 실천을 촉구한다.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

2017년 5월 10일

한국여성단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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