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척수장애인협회와 대한민국의 7만여 척수장애인들은 지난해 9월 제주공항에서 여성척수장애인이 비행기 탐승 중 기내휠체어에서 떨어져서 큰 부상을 입고 입원한 사고(에이블뉴스 1월 26일자 기사 참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아시아나의 장애인권에 대한 인식수준에 분개를 한다.

척수장애인을 팔걸이와 안전벨트도 없는 부실한 기내용휠체어를 이용하여 직원들이 이동시키던 중, 회전하는 구간에서 떨어져서 큰 부상을 입었으나 피해자의 과실 운운하는 아시아나항공의 태도는 수준이하이다.

척수장애인은 균형 감각이 없어 스스로 앉기가 어려운 장애유형이다. 이렇게 장애유형에 대한 이해없이 서비스를 한다는 것은 서비스전문기관으로의 자질이 의심된다.

또한 사고이후 보여준 아시아나항공의 태도는 인권을 무시하는 요소가 많이 있다. ‘쓰러지는 장애인을 붙잡게 되면 성희롱으로 오해 받을 수 있다’며 핑계 아닌 핑계를 대고, 이후 병원에서 치료받는 과정에서도 간병인의 지원도 중단시켜 누구의 도움 없이는 신변처리와 식사도 어려운 장애인을 방치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제 와서는 장애인에게도 과실이 있다며 기초생활수급권자인 피해자에게 자부담 20%운운한다는 것은 세계적인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의심케 한다.

피해자는 이번 사고로 인한 부상이 없었다면 장애의 몸이지만 하루하루를 활기차게 보낼 수 있었는데, 몇 개월째 침대에 누워있는 피해자에게 아시아나항공은 원래 가지고 있는 증상이니 하면서 마치 꾀병을 부리는 사람처럼 취급하고 있다.

위의 사항만 보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은 사회공헌활동을 열심히 홍보하면서 장애인의 인권에 대해 아주 취약한 기업으로, 약자에게는 강하고 강자에게는 약한 부도덕한 기업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한다.

하나. 하루빨리 피해자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치료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고 응분의 보상을 하라.

둘. 항공기에서 사용하는 장애인용 보장구(기내 휠체어 등)에 대한 점검과 준비로 안전사고에 완벽히 대비하라.

셋. 전 직원에게 장애인식개선교육을 시행하여, 장애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라.

위의 사항들이 조속히 처리되어 업체의 비전처럼 ‘아름다운 기업’의 아시아나항공이 되기를 촉구한다.

2015년 1월 29일

사단법인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에이블뉴스는 각 단체 및 기관에서 발표하는 성명과 논평, 기자회견문, 의견서 등을 원문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게재를 원하시는 곳은 에이블뉴스에 성명, 논평 등의 원문을 이메일(ablenews@ablenews.co.kr)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