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지난 12월 17일 발표한 2015년 1월 개편안을 보면 그 동안 많은 시각장애인에게 사랑을 받았던 명화극장 프로그램이 폐지된다고 한다.

사실 시각장애인에게 있어 명화극장은 단순히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코너가 아니라 시각장애인의 문화 향유권을 담보하는 매우 중요한 프로그램이며, 외국의 유수한 명화들을 더빙을 통하여 타인의 도움 없이 감상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최근 우리나라 영화 산업을 보면 1천만 관객 동원이니 불록버스터니 하는 말들을 많이 듣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말들은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에게는 그림의 떡과 같다. 영화관을 찾아가기도 힘들 뿐 아니라 해당 영화가 외국 영화인 경우 전혀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지상파를 비롯하여 케이블 TV 영화 채널 등 다수의 채널에서 해외 영화를 방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시각장애인이 감상할 수 없는 자막만으로 방영하고 있고, 화면해설 방송조차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명화극장은 시각장애인이 온전하게 스스로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해외 영화 감상 프로그램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을 폐지한다는 것은 앞으로 시각장애인들에게 영화를 보지 말라는 폭거와 같은 것이며,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하는 행위와 같은 것이다.

KBS는 우리나라 공영 방송으로서 전 국민으로부터 수신료를 받고 있고 이를 통하여 전 국민 누구나 방송 시청에 있어 차별받지 않도록 할 의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로 인하여 편성을 폐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판단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50만 시각장애인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KBS는 시각장애인의 유일한 영화 감상 프로그램인 명화극장 폐지를 즉각 중단하라.

1.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방송시청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하여 적극 노력하라.

2014년 12월 22일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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