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 냉가슴 앓듯’, ‘꿀 먹은 벙어리’. 지난 11월 25일 밤 11시 45분 SBS에서 방영된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 사용된 오픈자막이다.

‘힐링캠프’는 대한민국의 각 분야를 대표하는 게스트를 초대해 진솔한 인생 이야기를 듣고, 게스트 뿐 아니라 국민의 마음까지 힐링 시킨다는 취지로 제작된 프로그램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어제 방송에서 사용된 ‘벙어리 냉가슴 앓듯’, ‘꿀 먹은 벙어리’ 라는 오픈자막은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농아인들을 힐링 시켜주기는커녕 오히려 분노를 안겨주며 프로그램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였다.

본회에서는 그동안 성명서를 통해 언론, 광고, 방송 등 메스미디어의 장애인 비하용어 사용의 시정을 촉구해오고 있고, 지난 11월 16일 EBS에 농아인 비하발언을 중지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방송관계자들의 장애인 비하발언에 대한 문제의식이 전혀 없음을 반증한다고 할 수 있다.

일반 대중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매스미디어를 제작하는 방송관계자는 용어의 사용에 있어 민감성을 가져야 하고 문제가 있는 용어는 순화하여 표현하거나 다른 표현으로 대체하고자 노력해야한다. 이와 같은 노력이 바로 매스미디어의 책임성이다.

언어는 시대의 가치와 사고와 문화와 관점을 반영한다. 현대사회는 장애인을 무능력한 존재가 아니라 또 다른 가능성을 가진 존재로 바라보고 있다. 이와 같은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도 변화되어야 하고 그 선두에 매스미디어가 앞장서야 한다.

본회는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농아인을 비하하는 용어를 사용한 SBS의 즉각적인 사과와 장애인비하용어 사용을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일회성 사과에 그칠 것이 아니라 재발방지를 위한 구체적 시정계획을 수립할 것을 촉구한다!!!

2013. 11. 26

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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