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역에서 시각장애인이 또 추락하여 사망하였다. 그 동안 수 십 차례 지하철 역사에서 휠체어 장애인이 승강기를 타다가 추락하여 다치거나 사망하였고, 플랫폼 틈새에 끼어 사고를 당하였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철로로 추락하여 사망하거나 다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 많은 장애인의 희생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관계자들은 장애인의 부주의를 사고의 원인이라 일관하고 있다. 그렇다면 승강기에 사용 중 죽을 수도 있다고 친정하게 안내문이라도 붙여야 할 것이다.

사고의 유형을 보면 모두 동일한 패턴을 가지고 있음에도 아무런 대비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음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주안역의 경우 경찰측은 음향유도기의 고장을 지적하고 있는데 물론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은 잘못이다. 리모컨을 여러 번 작동하여도 응답이 없자 길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음향유도기를 작동할 리모컨이 없다면 유도기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정부에서는 기초생활수급자에 한하여 본인이 원할 경우에 한하여 소극적으로 리모컨을 보급하고 있다. 유도기의 고장은 엉뚱한 것을 지적하여 빠져나갈 구멍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관리체계나 유도 시스템이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추락 후 8분 간 피터지게 외쳐도 아무런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역사 직원들은 지켜봤더니 시각장애인 부부가 내려서 부부싸움을 하다가 한 사람이 추락한 것이라고 한다.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추락한 후, 8분간이나 도와달라고 외치다가 진입한 전차에 치였는데, 그렇다면 8분 동안 추락한 사실을 미리 알고도 사고가 나기까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주안역은 스크린도어 공사 중이었으며, 공사 계약서에 안전 요원 6명을 상시 대기하도록 되어 있다. 그럼에도 8분간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일본의 경우 장애인이 역사 근처에 도착하면 CCTV 등으로 확인하고 안내원이 나타나 인적 서비스로 도와준다. 그리고 하차역을 물어 그 역사에 연학하여 어느 칸에 탔는지를 알려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력감축이나 재정적 부담은 변명이다. 일자리사업도 있고 공익요원 배치도 하고 있지 않은가! 이제라도 인적 서비스를 제대로 하는 진정 봉사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장애인 1급에 한하여 활동보조인 제도를 최소로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을 위하여 반드시 활동보조인을 활용할 것을 오히려 장애인에게 의무화하는 그런 날은 우리 나라에는 영원히 없는 것일까!

또 한 사람의 죽음 앞에 반성이나 대책이 없는 무표정한 정부와 다음 희생은 누구일지 모르는 말이 없는 장애인들을 이제 그만 바라보고 싶다.

원천적으로 대책을 강구하여 소 잃고 외양간도 안 고치는 가장 어리석은 바보가 되는 것만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인적 서비스의 네트워크와 진정 봉사하는 자세와 생명을 중시여기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주기 바란다.

2010.8.31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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