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론의 휠체어댄스 방송 장면.

얼마 전 여름을 대표하는 인기가수 클론이 새 앨범을 내고 가요프로그램에 나온 모습을 보게 됐다.

몇년 전 교통사고로 하반신마비 장애를 입게 되어 휠체어 생활을 해야만 했던 강원래가 파트너 구준엽과 노래를 부르며 휠체어 댄스를 추는 모습에 많은 사람이 감동을 받았다.

물론 강원래의 건장한 모습에 그의 아내 김송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갈채를 보냈지만 감동의 주체는 구준엽의 동반 휠체어 댄스가 그것이었다. 동료를 위해 1년 전부터 연습을 하여 국민들에게 멋진 모습을 선사됐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보면 남의 일 쯤으로 생각하면서 한번쯤 뒤돌아보고 안타까워하지만 특별한 관심을 갖거나 한 공동체 안에서의 같은 삶이라 여기진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강원래의 용감한 복귀는 장애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에게 조용한 파란을 일으킨 사건이라 볼 수 있다.

어느 누구든 사고는 있을 수 있고 또한 누구든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고 중도장애가 인생의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증명해 주고 있다.

길을 걸을 때 약간 튀어나온 보도블록이 있어도 일반인들은 전혀 개의치 않지만, 휠체어로 이동해야만 하는 장애인에게는 커다란 장애물이 되어 이동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공공기관을 이용하거나 문화시설을 이용하면서도 수많은 계단이 앞을 가로막아 누구든 누릴 수 있는 혜택을 그저 그림의 떡으로 여기게 되기 일쑤이다.

건물을 설계하는 설계사들이나 그러한 시설을 이용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조금만 더 인식하고 배려한다면, 소수이지만 휠체어나 목발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지금보다는 훨씬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고 그런 면에서 볼 때 되돌아온 클론의 건강한 모습은 장애인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개선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휠체어나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져 안경을 쓴 일반인으로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멀지 않았으면 하고 필자는 기원해본다.

*정기영 기자는 에이블뉴스 누구나기자로 현재 성남시장애인연합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