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12일) 한국장애인경기단체총연합회, 한국장애인선수위원회 등 장애인체육단체 소속 장애인체육인 40여명이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 위치한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이하 진흥회) 사무실에 기습해 컴퓨터, 팩스 등 사무실 집기를 부수는 사태가 발생했다.

참으로 안타깝다. 어째서 이런 불미스런 사태가 일어났는가? 장애인들이 집기를 부수고 행패를 부렸다니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 보자.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장애인 체육이, 장애인 체육인들이 보건복지부의 재활체육이란 굴레에 갇혀 있다가 이제야 체육전문부서인 문화관광부로 이관되어 명실공히 체육이라는 뜻 그대로를 펼치려 하는데 당사자인 체육인들을 소외시키고 소위 기득권자입네 하는 자들이 병풍 뒤에서 좌왈 우왈하며 저희들끼리 북 치고 장구 치니 이것이 가당키나 한 소린가?

장애인계에 소위 전문가입네 하며 몇몇 사람들이 그들에 입맛에 맞게 요리하던 시대는 지났다. 언제까지 그들의 도마위에 올라가 있을 것인가? ‘당사자주의’를 수없이 외치고 우리 일을 우리를 빼고 논하지 말라고 소리만 지를 것인가? 우리가 불편하게 살지언정 생각까지 묶여 있진 않다.

그들이 장애인 체육을 옳게 인도를 못했고 그래서 장애인 당사자가 나서 문화관광부로 이전을 성사 시켜 이제 막 새 시대를 열어 가려는 이때에 무능하고 관료적인 그들이 또 장애인체육을 저희들의 요리 재료로 쓰게 할 순 없지 않은가? 이젠 침묵으로 일관할 수 없다. 더 이상 무임승차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마치 헤게모니 싸움으로 생각게 하는 언론들도 다시 생각해 봐야한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구성 놓고 갈등 증폭’이라고…. 이건 헤게모니 싸움이 아니다. 갈등이란 동등한 입장에서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주가 당사자고 그들은 도와주고 지켜보는데 만족해야하는 그들이 주가 되어 우리들을 좌지우지 한다면 이보다 더 큰 불상사가 일어나도 우리는 그들을 옹호할 수 없다. 근본적으로 당사자주의에 어긋난다. 즉 대한장애인체육회 구성에 그들이 관여해서는 안 된다. 우리들의 일에 침묵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당신은 언제까지 침묵을 지킬 것인가? 이젠 우리도 우리의 일을 우리가 하자. 우리 장애인들이 하나하나 참여하고 하나하나 능동적으로 일할 때 사회적 차별을 깨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불의를 보고 침묵하는 것은 자신뿐 아니라 동료를 구렁텅이로 모는 죄악이다. 침묵은 더 이상 미덕이 아니다.

*에이블뉴스는 지난 12일 발생한 일명 ‘장애인체육인들의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기습사건’과 관련해 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받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보내주실 곳: ablenew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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