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손복목 사무총장. <에이블뉴스>

키워드로 빌어본 새해소망- 장애인국회의원

새로운 한해는 혼자서 열 걸음을 가는 것이 아닌 열 명이 한걸음 나아가길.

장애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희망으로 시작하고 실망과 좌절로 마무리한 2004년. 2005년은 대내외적으로 우리에게 결코 우호적인 환경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예상이고 보면 이러한 시점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그리고 우리 장애인들은 과연 어떤 희망과 기대를 갖고 한해를 맞이 해야 하는가?

노무현 참여 정부와 집권 열린우리당의 장애인 인권에 대한 지금까지의 태도와 정책 집행 과정들은 대다수 장애인들이 실망과 우려를 갖기에 충분했다. 아직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에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 정부가 취하고 있는 장애인복지에 대한 태도는 국가 정책의 우선 순위에서 한 참 뒤로 밀려나 있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17대 국회에는 장애인들을 위해 노력하는 당사자 의원들과 사회 소외계층의 입장을 대변하고 강력히 지지하는 정당이 있다는 사실에 아직은 기대와 희망을 품고자 한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써 그리고 소수 그룹으로써 갖는 의미와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우리 장애인들의 욕구와 권리에 기반한 정책들을 올바로 실현하는데 기꺼이 희생해 주리라는 믿음을 버릴 수 없다. 그리고 조직화된 장애대중이 이들을 뒷받침하는 한 우리들에게는 아직 버티고 살아갈 희망이 있는 것이 아닐까?

이런 의미에서 장애 당사자 의원으로 의정활동에 눈부신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장향숙의원과 정화원의원, 그리고 장애인들을 포함한 우리 사회 소수자들의 권리실현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소수 정당에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당부 드리고자 한다.

첫째는 자신이 속한 정당에 구속되지 아니하고 범 정당차원에서 장애인등 우리 사회 소수자들의 인권과 권리 실현을 위한 의정 활동이 되었으면 한다.

둘째, 장애인 관련법과 제도 등을 근본에서부터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음을 감안하여 장애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자 하는 노력과 특히 전장애계가 추진중에 있는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운동이 더 이상 표류하지 않도록 힘을 모아 주기 바란다.

셋째, 장애인 인권을 실현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타협이나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확고히 가져주기 바란다. 각자 속한 정당이 집권당이던 야당이던 관계없이 가장 소외되고 차별받는 계층을 대변하고 권리를 실현하고자 한다면 타협없는 의정 활동만이 그것을 가능케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끝으로 장애인을 포함한 우리 사회 소수자들의 권리 실현을 위해 투쟁하는 전국 480만 장애인들이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믿음과 확신을 가져주시길 바라며 더욱 건강하고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기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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