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이문희 정책실장. <에이블뉴스>

키워드로 빌어본 새해소망- 가짜장애인

2004년이 저물어가고 2005년이 밀어닥치는 시간이다. 지난 한해를 돌이켜보자니 그리 유쾌한 회상은 아니다. 새해를 지내고 얼마 있다가 발생된 사건, 즉 전기중단으로 인한 촛불화재로 안타까운 장애인의 생명이 하늘나라로 간 사건을 두고 이것이 장애인복지축소의 전주곡이란 사실을 알아차린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고용장려금축소, LPG 축소, 장애인복지예산 대폭 지방이양 등, 연달아 발생한 사태가 우리 장애인들의 미래를 짓밟아 놓은 한해였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

더욱이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한 가짜장애인 사건은 아무리 곱씹어보아도 우리의 분노를 사그라뜨릴 수 없다. 보건복지부의 대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료계인사가 관련되어 조작되어진 짝퉁장애인 양산은 지금도 어디선가 이루어지고 있을 것 같아 씁쓸하다. 장애진단서 허위 발급과정 속에서 대가성의 돈이 오고가고, 동료의사의 묵인과 명의사용의 승낙, 그리고 전문브로커 등장 등 조직화는 결국 LPG 축소의 맛좋은 빌미가 되어버렸다. 도대체 이 사회의 시대정신은 언제까지 짝퉁으로 지속될 것인가?

비록 2005년이 장애인복지의 암흑기 진입이 극성을 이루는 시기가 될 것이지만 우리는 희망을 잃지 말자. 민들레처럼 살아가자. 길거리 구석진 곳에서 이리 저리 짓밟혀도 다시 잎을 내미는 질긴 민들레가 되자. 절대로 죽지말자. 끈질기게 투쟁하자! '2005 을유년(乙酉年)에 나는 이제는 평범해져버린 한 구절을 되새긴다.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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