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흥주 공동대표.

키워드로 빌어본 새해소망-장애인연금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로운 날들을 기뻐하기엔, 어린아이처럼 설렘으로 일출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엔 너무도 삶과 세상의 중심에 들어와 버린 것 같습니다. 단지 남아있는 것은 2005년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앞선 걱정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에 희망을 가져보는 것은 지난 시간이 만들어 놓은 희망의 씨앗이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건 새해 벽두부터 지난해 시작된 제도도입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가 발표되어 이 땅에 장애인연금제도가 시행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가시화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한 해 동안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투쟁할지, 협조할지, 아니면 양자를 병행해야 할지를 예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는 저희 장애인연금법공대위가 처음부터 품었던 소망, 대다수 장애대중의 바람인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과 생계를 보장받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이론이 아닌 현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장애인들이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회복하고, 당당하게 선택하며 책임지는 자립생활을 성취했으면 합니다.

그렇습니다!! 새해에는 장애인연금투쟁을 통해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마치 상위에서 떨어지는 빵부스러기를 가지고 으르렁거리는 애완동물처럼, 정부의 할인정책에 전전긍긍해 웃음거리가 되지 말고 당당하게 대가를 지불하고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제 2005년에는 지난 세월, 아니 바로 작년까지 우리를 해바라기로 만들어온 종속의 굴레를 끊어버려야 합니다. 장애인연금으로 장애인들이 경제적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서는 그 어떤 이데올로기나 투쟁도 사상누각(沙上樓閣)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외관상으로 대한민국이 세계 랭킹 12위의 대국이지만, 내용면으로는 정치·경제적으로 미국과 일본의 종속국임을 대다수 국민들이 아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입니다. 우리 모두 2005년에는 독립의 해로 만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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