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기부금 관리와 모금회 운영에 대하여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전동휠체어 구입과 배분과정을 개선했으면 하는 것을 제안하려고 하는 것이다.

근이양증 증세로 중증장애인이 된 일본의 한 장애인을 만난 내가 그로부터 듣고 알게 된맞춤휠체어에 대한 정보다. 1988년 오사카에서 하루야마 상을 만났다. 그는 근이양증증세가 악화, 근 10여년이 넘게 방에서만 살았다.

그가 마음을 가다듬고 세상으로 나왔다. 그는 당장 휠체어가 필요했다고 했다. 휠체어파는 곳을 여러곳 다녀보았지만 자신의 몸에 맞는 것을 구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결국 3대의 휠체어를 구입해서 모두 분해, 몸에 맞는 1대의 휠체어를 조립했다고 하면서 맞춤휠체어 생산사업을 구상했다.

공동모금회는 기성품인 전동휠체어를 구입, 장애인들에게 배분하는 지금까지의 사업을 그만두어야 한다. 장애인으로 하여금 스스로 업체를 선택하도록 하게 하고 그곳에서 몸에 맞도록 맞추게 하고 그 비용을 장애인을 통해서 업체로 지급하게 해야한다. 공동모금회가 장애인의 몸에 맞도록 휠체어를 맞추어 구입하지 못할 바에는 장애인들에게 맞춰 가져가게하고 그 대금을 배분하겠다고 해야함이 옳을 것이다.

일본의 고베시 중앙구복지사무소에서 장애인 생활용품을 구입하고자 찾아온 장애인과 직원과의 상담하는 광경을 보았다. 장애인용 침대를 새로 사고 싶어하는 장애인에게 본인의 몸에 맞도록 업체에 주문하게 하고 복지사무소가 일부 부담하는 비용에 대하여 즉시 지출을 결정하는 상담자의 일처리가 마음에 들었다.

이제 공동모금회는 휠체어 생산업체와 장애인 사이에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 장애인으로 하여금 마음에 드는 업체를 선정, 그곳에 가서 맞추도록 하고 그 휠체어 값을 모금회가 배분하는 것이다. 그것이 맞춤휠체어 시대를 여는 길이다.

*박제완 기자는 에이블뉴스 누구나기자로 1993년부터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장애인직업생활상담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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