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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갑 한 후보에게 받은 인권침해 고발

선거유세권이 국민의 고통보다 우선이란 말인가?

돈이 많고 강자여야 정치판에 끼는 대한민국 현실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4-04-18 14:50:55
나는 서울 강북구 우리은행 앞에서 악세사리 노점을 하고 살고 있다. 이제 내일(15일)이면 두 돌이 되는 딸아이가 있는 1급 뇌성마비 휠체어 장애인이다.

나는 정치권이 뭔지도 여당 야당이 뭔지도 대통령이 왜 탄핵을 당한 것인지도 잘 모른다. 하지만 국민 중에 몇이나 그런 것들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겠나?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이며 언론의 자유가 있으며 투표권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는 나라가 아닌가?

그런데 선거유세권 하나 가지고 힘없는 사람을 맘대로 후두르려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내가 직접 그 억울한 일을 당하니 화가 나고 서러워서 참을 수가 없어 이렇게 글을 띄운다.

물론 노점은 불법이다. 그리고 선거유세는 정법이다. 그렇지만 그것 또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법이며 계속적으로 정정되는 것이 법이 아닌가? 내가 1급 장애를 가졌지만 대학을 나오진 못했지만 고등교육까지 받았고 결혼하고 애를 낳아서 노점 생활까지 하고 있다.

노점이라는 것이 불법이지만 우리나라에 얼마나 노점하는 사람이 많은가? 그것은 그만큼 아직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살기 어려운 나라라는 증거가 아닌가? 국민들의 세금으로 먹고 살고 국민의 대표가 된다는 국회의원이 되려고 선거유세를 하러 나왔다는 사람이 그렇게 해도 되는가?

지난 4월 13일 화요일 오후 5시경 서울 강북갑 한 국회의원 후보라는 사람이 내가 장사하는 자리 바로 옆에 선거차를 대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장사하는데 손님의 말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남편이랑 친정엄마랑 조금만 옆으로 가셔서 하면 안 되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다짜고짜 선거유세 방해죄라고 하면서 선거법에 위반 된다고 고소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계속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고소냐고 했다. 그 와중에도 연설은 시작이 되었으며 난는 계속 싫은 내색을 하며 나라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했다. 혼자서 떠들어댄 것이다.

남편은 아이가 놀이방 끝날 시간이 되어 아이를 데리러 놀이방으로 갔고 엄마는 시끄러워서 못 있겠다고 화장실을 간 사이에 이 씨의 선거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저더러 반말로 "조용해! 조용해!"라고 했다.

후보라는 사람이 마이크에 대고 유세한다고 연설하는 내용이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지만 너무 우스워서 연설 중에 "아저씨부터 잘 하세요. 부자면 다인가요?" 등등 말을 하다가 나중에는 그냥 조용히 하고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듣고 있었다. 그런데 연설이 끝났나 싶으면서 자기네들끼리 박수를 쳤다.

그러더니 그 사람이 마이크에 대고 엄마도 남편도 없이 나 혼자 있을 때 큰 소리로 "흠흠"(헛기침 소리) 하더니 "지금 내가 선거 유세 하러 나온 게 시끄럽다고 불만스러워 하는 사람이 있는데 말이야, 나는 표를 구걸하러 나온 게 아니라고 당당하게 이 자리에 나온 것"이라고 했다.

나는 그 소리를 듣고 이상하게도 많은 생각과 감정이 교차 되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장사는 그냥 놓아둔 채 강북구청에서 대한병원을 한바퀴 돌고 왔다. 그런데 엄마가 화장실에서 와 있었고, 연설을 계속하는 중이었다. 그래서 엄마에게 한바퀴 더 돌고 온다고 하고 한바퀴를 더 돌고 왔지만 계속 연설 중이었고 남편과 딸아이가 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속상했던 이야기를 남편에게 했다. 그리곤 남편은 차를 빼주러 갔는데 그 사이 처음에 고소하겠다고 하던 사람이 또 와서는 고소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고소해보라고 했다. 엄마는 옆에서 "도대체 몇 번이나 그 소리를 하는 것입니까? 지금이 무슨 공화당 시절이에요?"라고 했다.

그러던 중에도 나는 계속 고소해보라고 울면서 소리를 쳤는데 남편이 차안에서 그 사람이 나에게만 공격하고 삿대질하고 눈 붉히는 것을 보고는 그렇지 않아도 그 후보가 마이크를 대고 나에게 그런 말을 했다는 것에 화가 나 있는데 그 광경을 보고 화가 나서 차안에서 나와서 그 사람을 쫓아갔지만 그 사람은 어디로 숨어버렸다. 다른 사람이랑 남편이랑 이야기하고 있는데 나는 쫓아가서 또 나의 사회에 대한 불만을 호소했고 이성을 거의 잃은 채 우리은행 입구에서 그 사람이 연설하는데 같이 연설을 했다.

"국민들은 쌀이 없어서 허덕이는데 어떻게 정치한다는 사람들의 손에는 몇 백억이 왔다 갔다 하는가? 국민들이 국민들의 손으로 찍은 대통령을 국민들은 반대하는데 국회의원들끼리 숙덕숙덕 해서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이젠 그 꺼리를 가지고 나와 선거 유세한다고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말들을 한다. 저기 있는 저 사람이 정치의 부정부패를 청소하고 새로운 정치를 만들겠다는데 그런 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제일 밑바닥에 있는 나에게 반말을 하고 짚밟을 수 있는가? 나는 선거권이 있는 한 국민이다. 여러분! 내가 이렇게 태어나고 싶어 태어났겠느냐? 저 사람이 내가 병신이라고 그러는 것인지 노점하는 깽깽이라고 저러는 것인지 모르지만 나도 고등교육까지 받았고 선거권이 있는 한 사람인데 어떻게 이렇게 대할 수가 있다는 말인가?

그리고 나를 고소하겠다는데 나를 대체 무슨 명목으로 고소하겠다는 것인가? 100억, 800억을 누가 먹고 누가 먹었다고 떠들고 있다. 지금 저 사람이…. 그런데 나는 돈을 얼마나 먹었는지 보다는 국회의원의 인격 성품이 바로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실력을 갖춘 사람이라도 돈이 없으면 정치권에 끼지도 못 하는게 현실이다. 그런데 저기 저 사람은 말로는 그런 국민들의 맘을 알아주겠다고 떠들고 있으면서 나에게 대하는 태도는 영 아니다. 명색이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정말 이렇게는 못한다.

노점이 불법인지는 안다. 알면서 그거라도 해야지 간신히 먹고사는 세계를 저 돈 많다고 떠드는 사람이 알 리가 있겠는가? 지금 선거유세 하러 나온 자리에서 나 같은 사람에게 저러는데 저 사람이 국민들의 맘을 알아 줄 턱이 있는가? 국민들을 대표할 수가 있는가? 여러분! 저 사람이 하는 말 절대로 믿으면 안 된다. 다 새까만 거짓말이다. 돈을 더 많이 먹었으면 먹었지 안 먹을 사람이 아니다."

이렇게 떠들어댔다. 그러던 중에도 남편이랑 그 사람들은 이야기 중이었고 그 사람은 계속 연설중이었다. 그러다가 나의 양아버지가 퇴근길에 그 광경을 목격했다. 사람들은 다 웅성거리면서 쳐다보고 있었고 나는 입에서 피가 나오고 눈에서는 눈물을 흘리면서 연설을 하고 있고 남편은 또 그사람들이랑 실랑이 중이었으니 양아버지가 그 자리로 올라와서 "싸움만 잘하면 정치를 잘 하는 겁니까?"라고 했더니 반말로 "이 아저씨가 정말 말 막하네"라고 했다.

그리고 큰 싸움이 벌어졌고 그 주위에 있던 사람들 모두 그 광경을 보았다. 나는 번2동에 살고 엄마는 수유동에 산다. 그럼 자신을 뽑아줄 주인들인데 어떻게 언론인이라는 사람이 국회의원 후보자라는 사람이 그렇게 나올 수 있는가? 내가 이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는가? 이렇게 살고 싶어서 사는가? 나는 쌀 살 돈이 없어서 허덕거리는 판에 누가 100억을 먹었던 800억을 먹었던 너무 나에게는 우습고 어이없는 일들이었다.

그리고 정확히 선거법이 어떤 건지 알고 싶다. 선거유세를 꼭 그렇게 여기 저기 다니면서 해야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차를 가지고 인도위로 막 올라와도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 국회의원 선거를 2주 동안 유세하는 것으로 하지 말고 5년이나 3년 봉사 실적으로 뽑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선거유세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나는 너무 놀랍다. 사실 나는 몸이 불편하기에 재활학교에서 먹고 자며 공부를 하고 자라서 사회를 몰랐다. 결혼하면서 아이를 낳고 그나마 사회를 알게 됐다.

그렇지만 내가 알게 된 사회는 너무 나를 혼란하게 만든다. 나의 글들과 생각들이 얼마나 공정성이 있는지 설득력이 있는지 모르지만 서두 없고 빈약한 생각과 글이 힘없고 평범한 국민들의 표상이 아닐까? 나의 생각과 글에 부디 충실한 답변과 응답 부탁드린다. 또 한번 부탁을 드리는데 확실한 선거법에 대해서 알고 싶다.

김인혜 기자 (ablenew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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