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애인이 촛불을 들고 6·10 100만 촛불대행진에 참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상황이 목구멍으로 치솟아 올라오는 울분을 토해내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아마 지금쯤 광화문 네거리에 우리 같은 장애인 약자들이 나가 정부와 수입 쇠고기일이든, 장애인의 인권 권리주장이든 간에 지금까지 우리의 주장과 목소리를 높여 오늘날 촛불 집회처럼 정부상대로 우리가 청와대와 싸운다면 과연 그들은 노래패와 촛불로 우리와 함께 할 수 있을까?

장애인도 늘 나름대로 작게는 인권 권리 주장을 위해 똑 같이 싸움을 하고 있다. 에이블 뉴스에서 언제가 보니 모 단체가 제28회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20일 오후 중증장애인 30여명이 강변북로 원효대교 부근 도로를 점거하고 "더 이상 비리 시설에서 살기 싫다"면서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하는 기습시위를 벌이는 것을 보고 난 가슴이 뭉클 했다.

형평성을 따지기 전에 그들은 민주주의를 주장하며, 자유를 만끽하는 자들이다. 그들이야 말로 자기들만 아는 이기주의자들이요. 절대 주의자들이다. 자기들만 먹고 싶은 한우는 고집 할 수 있으면서 왜 우리 장애인들이 거리에 나가 싸우는 모습은 이해 할 수 없는 것일까? 아무리 저래도 소용없다는 식으로 이렇게 손가락질만 하며, 그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그런데 오늘날 그들은 무엇인가? 손가락질밖에 할 수 없었던 그들! 우리를 위해서는 방관만 하는 그들을 어떻게 이해해 줄 수 있을까? 자기들 몸에 좋다는 한우 쇠고기만을 고집하는 그들을!

한국 사람들은 진정 애국정신보다도 시대를 잘 만나 자기들 몸에 좋다는 것은 그저 모두 먹어 치우려는 성향이 있다. 그래서 우리 한우 등심만을 고집하는 것이 대단한 권리 주장이다. 우리 약자들도 이렇게 조금만 이해해 줄 수 있었더라면 더 살기 좋은 나라 따뜻한 애국심이 생기련만….

같은 사람끼리 너무 그렇게 잘 난체 하지마라. 당신들도 언제까지 한우만 먹고, 백수할 줄 아느냐? 한우처럼 대접 받고 싶으면 먼저 개선하라. 세상의 진정한 것은 없는 것일까!

[리플합시다]18대 국회에 장애인 국회의원에 바란다

*이 글은 서울에서 사는 에이블뉴스 독자 나진영(지체장애1급)씨가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촛불집회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들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ablenew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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