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장애인을 위한 좌석과 동반자석의 위치. ⓒ이현미

사직의 함성을 기대하면서 찾았던 롯데 홈인 사직야구장에서 롯데의 만행(?)이었던 장애인 동반자석까지 지정석으로 바꿔버린 일과 장애인좌석과 지정석 사이에 금을 쳐 놓은 일이 있었던 4월을 생각하면서 자연히 야구장을 찾고 싶은 마음이 없어져서 그동안 사직야구장을 가보지 못했었다.

그러나 그 일이 있은 후 에이블뉴스와 롯데의 자체 신문고에까지 글을 써 투고한 결과, 바로 롯데사직구장의 관계자와 통화를 할 수 있었고 그 관계자는 오해라고 야구장을 새단장을 하는 과정에서 장애인 동반자석 팻말을 미처 다 부치지 못한 것뿐이라고 하면서 동반자석을 9곳에서 3석으로 줄인 것은 아니라고 아직도(통화 당시 4월) 새단장을 마무리를 못해서 그렇다고 했다. 그리고 휠체어 좌석과 지정석 사이에 금을 쳐 놓은 것은 그 관계자가 직접 확인을 해봐도 이상한 것 같았다고 미안하다고 하면서 그 부분은 바로 조치를 취해 제거했다고 말했다.

눈에 뻔히 보이는 변명이라고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도 정중히 시정조치를 취하겠다고 해서 그러면 하루라도 빨리 나머지 6석도 분명히 장애인 동반자석이라는 팻말을 부쳐달라고 그래야만 장애인과 동반한 사람들이 정당한 좌석에서 편안히 야구를 볼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 일이 있은 후 야구장을 멀리하고 있다가 처음으로 어제 사직야구장을 찾았다. 반신반의하면서 야구장이 어떻게 바뀌어 있는지 휠체어 관람석으로 이동을 했다. 그랬더니 과연 여기저기 투고한 결과가 나타나 있었다.

롯데 야구장은 작년의 모습과 같이 휠체어 좌석과 지정석 사이에 단단하게 쳐 놓은 줄은 없어져 있었고 휠체어 좌석과 동반자석이 나란히 줄지어 있었으며 3석의 장애인 동반자석이 다시 9석의 장애인 동반자석이라는 선명한 팻말이 붙어져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장애인동반자석’이라는 좌석팻말 대신에 ‘장애우동반자석’이라는 팻말이 아쉬움을 남겼다. 그들은 아직도 장애인보다는 장애우가 더 예의바른 표현으로 잘못 알고 있는 모양인가보다.

교통체증으로 인해 게임이 시작된 한참 후에 도착을 해서인지 벌써 휠체어 좌석에는 10명도 넘는 휠체어 장애인들이 야구를 즐겁게 관람을 하고 있었고 장애인과 동반한 친구들과 자원봉사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은 휠체어 좌석과 동반자석을 오가면서 정답게 음식을 나누고 경기에 대해 이야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바로 이 모습이었다. 우리가 꿈꾸고 만들고 싶은 모습,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어울려 정답게 살아가는 이러한 모습이 우리 장애인들이 꿈꾸고 싶은 사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흐뭇했다.

*이 글은 에이블뉴스 독자 이현미씨가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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